“좋은데 있는데 가시겠습니까”
최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탄 A(40)씨는 운전기사의 갑작스런 말에 순간 당황했다.
이 운전기사는 “예쁜 아가씨와 놀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소개한 뒤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하면 모시겠다”며 노골적으로 유혹하기 시작했다.
A씨가 한사코 거절의 뜻을 내비치자 이 운전기사는 “그러면 다음에 필요할 때 연락하라”며 친절하게(?) 명함까지 건넸다.
이 명함에는 ‘밤 문화 전문’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예명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A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10여 분간의 도심 속 아찔한 유혹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A씨는 “성매매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겁도 나고 놀랐다”고 말했다.
성매매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가 업소에 손님을 실어 나르고 얼마씩 사례비를 받아 챙기는 일명 ‘택시 호객꾼’이 성업하고 있다.
경기 불황 등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일부 운전기사들이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업소가 결탁하고 있는 것.
여기에 일부는 자신들의 명함까지 만들며 적극적인 공세와 함께 고객 관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들은 요금 외에 별도의 수입이 된다는 점에서 손님을 연결해주고 있지만 이는 엄연한 범법행위.
성매매 알선 등의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과거 오식도동 내에 위장 영업을 하며 사전에 공모한 택시기사들과 함께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40대 남성과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당시 업소 측에서는 손님을 데려오는 운전기사에게 1인당 1만~3만원의 사례비를 주는 방법으로 손님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례비 유혹에 넘어가 호객꾼을 자처하는 택시 운전자들이 여전히 무방비로 곳곳을 누비며 성 매수남을 찾고 있는 등 도를 넘어서고 있다.
택시기사로부터 성매매 유혹을 받은 적이 있는 박모(39)씨는 “알음알음 행해지던 성매매가 택시 안에서 대담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과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택시 동료는 “모든 택시가 호객행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 보니 일부 기사들이 넘지 말아야 선을 넘은 것 같다.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안타까움 심정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대명동 감둑(집창촌)의 불빛은 희미해진 대신 원룸과 주택, 휴게실 등 새로운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원룸이 밀집된 수송동과 소룡동, 미룡동 등에 성매매가 침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경찰이 단속에 고삐를 당기면서 성매매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성들을 유혹하는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불법 성매매를 부추기는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