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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베트남 댁 혜나씨 \'군산은 제2의 고향\'

2011년 1월 21일. 베트남 아가씨 판 느 꾸인(Phan Nhu Quynh)은 낯선 군산 땅을 밟는다. ‘반쪽’을 만나기 위해서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7-01-29 09:17:1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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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1일.

베트남 아가씨 판 느 꾸인(Phan Nhu Quynh)은 낯선 군산 땅을 밟는다.

‘반쪽’을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국(異國)에서의 결혼생활은 생소함이 가득했다.

평생 고향을 떠난 적 없는 판에게 군산은 적응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랬던 판이 올해로 한국생활 6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4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박혜나’라는 이름을 갖고 딸, 큰아들, 작은아들과 듬직한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현재 혜나씨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맞아 그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낸다.

31일 군산에 거주하는 100명의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을 월남참전보훈회 대강당에 초청해 함께하는 설 행사를 진행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재작년 처음 개최한 설 맞이 행사가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장소가 협소한 점을 보완해 또 다시 개최하기에 이르른 것.

“행사 준비에 앞서 참가접수, 장소 선정 등 준비할 것이 많았지만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 쌀국수, 월남쌈 등 베트남 전통음식을 푸짐하게 차려서 고향의 정을 나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양 국의 설 문화 차이를 묻는 질문에 혜나씨는 “베트남의 음력 설 뗏(Tet)에서도 가족 모임과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답했다.

한국은 겨울, 베트남은 봄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일가친척이 한데 모이고, 서로 덕담을 나누며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습도 공통점 중 하나다.

베트남 전통음식인 쌀국수 대신 떡국을 차린 지도 햇수로 7년이 흘렀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늘 없이 음식 간을 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고, 한국어 문장력 구사 실력도 수준급으로 향상돼 직장을 갖게 됐다.

혜나씨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사랑으로 믿고 따라 준 가족들의 공이 크다.

“남편이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한국음식을 만드는 데 서툰 저를 위해 요리책을 사 주며 옆에서 꼼꼼히 살폈어요. 가장 적응하는 데 오래 걸렸던 것은 ‘언어 공부’. 말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말하기, 듣기 연습을 시간 나는 대로 반복했어요”

생활에 적응하면서 혜나씨가 시작한 것은 바로 ‘봉사’.

군산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여성은 대략 2000명 정도로, 그 중 혜나씨는 꾸준히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봉사왕’으로 통한다.

그동안 지역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알게 된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구세군군산목양원 장애인들과 군산투어 진행 및 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하는 김장김치 나눔 봉사는 없는 시간을 쪼개며 참여했다.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군산출입국사무소 통역 및 민원안내, 군산경찰서 통역요원 근무 등 재능 기부도 앞장서고 있다.

모국의 향수가 남아 있는 다문화여성들과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어려운 가정, 장애인들에게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구입한 쌀을 전달하기도.

고향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웃들을 더 돌아볼 수 있게 됐다.

혜나씨에게 제2의 고향 군산은 어떤 곳일까.

“많은 분들이 이것저것 챙겨 주시고, 친정엄마처럼 예뻐해 주신다”는 혜나씨는 “다문화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더러 계시긴 하지만 금방 생각 차이를 좁혀 나가곤 한다”고 답했다.

능력있는 워킹맘, 따뜻한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로서 꾸준히 봉사활동에 임할 각오를 전한 박혜나 씨.

설을 맞아 다시금 각오를 다지는 그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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