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체험하며 걷는 슬로(slow) 시티’를 표방하는 전주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는 주말마다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로 유명하다.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는 지난 2011년 이곳이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됨에 따라 관광이미지 제고 및 활성화를 위해 확대 운영되고 있다.
차 없는 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주의 사례다.
수 많은 관광객들은 버스, 기차여행,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지를 즐긴다.
그 중 도보여행은 지도를 들고 직접 발로 걸어다니며 얻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들도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며 관광객에게 걷고, 보고, (관광지를)찾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차를 없앰으로써 불법주차로 인한 통행 불편과 교통 혼잡을 방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교통 불편’ 군산시간여행마을
하지만 군산시간여행마을 골목길 주말마다 교통체증으로 방해받고 있다.
주말만 되면 교통혼잡이 극심할뿐더러 보행권이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까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맛의 거리,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 일대는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뒤엉키는 광경이 매번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관광객 및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관광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도 이러한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간담회를 개최, 이 일대를 일방통행로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일부 상인 및 주민들과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자 일방통행 추진을 보류한 것.
“월명동 일대 교통 혼잡으로 관광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군산시는 “다원파크빌과 월명동 주민센터를 지나는 구영6길을 대상으로 일방통행을 시범적으로 추진하자”고 했지만 일부 상인 및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상권몰락, 아파트 지가하락, 주차장 부족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맛의 거리,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 일대는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뒤엉키는 광경이 매번 발생한다.
군산시 ‘2016 도시재생선도지역 교통운영개선대책 수립용역’에 따르면 테마가로(구영6길) 내에 위치한 상가 등 34개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테마가로 조성 시 대상지역의 교통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6%로 집계된 바 있다.
인근 주민은 “주말만 되면 북적이는 거리에 차량이 뒤섞이니 그야말로 혼잡하다”며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이 일대에 문화공연,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 보행환경도 개선되고, 주차된 차량에 가려진 상가들도 한층 가시성이 확보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체류형 관광객 잡아야
군산시가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선 쾌적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체류형 관광이란 숙박, 레져, 관광, 쇼핑, 문화, 먹을거리를 당일치기가 아닌 1박2일, 혹은 2박3일 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뜻한다.
군산시는 2017년 300만 관광객 유치 목표와 숙박체류형 토탈관광을 구축하기 위한 ‘관광광역화’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야간경관조성 및 인근 숙박 및 음식점과 체험거리를 연계할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이 군산에 머물며 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런 프로그램들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서는 차 없는 거리부터 선행해 공공·편익시설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9월부터 12월부터 실시한 대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시범운영)의 경우 도시철도 이용률이 32%에서 88%로 껑충 뛰었다.
상가 평균매출 역시 사업 시행 전인 6월 11억 6200만원에서 12월에는 16억 3500만원으로 5억원 이상 증가했다.
결국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앞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일각에서는 무작정 차량을 막는 것이 어렵다면 주말 일부 구간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해 보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간여행마을에서 2박3일 동안 실시된 ‘군산야행’에서도 관광객들의 교통체증, 주차장 부족 문제 등이 대두됐기 때문.
군산시간여행마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며 여행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해결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 곳이 더욱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해 머물고 싶은 관광단지가 되어야 한다.
일부 주민들이 매출감소 등을 우려해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사람이 중심이 된 길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관광지에 쾌적한 보행 환경이 조성되면 교통 문제가 줄어들고, 오래 머물며 숙박, 음식점을 이용할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상권 매출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목표인 군산 관광객 300만 달성을 위해서도 시민들과 행정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