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 상생의 다른 축제개발 목소리도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군산세계철새축제.
금강호에 찾아오는 철새를 통해 생태 환경 도시 군산 이미지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야심차게 출발해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고 있는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다.
하지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그 위상이 예년만 못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그럴듯한 테마를 담고 있다고 하나 AI(조류독감)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공감대를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철새 이동 시기도 변하면서 정작 주인공이 없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축제는 요지부동이다. 군산철새축제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AI 강타 속 철새축제 논란
국내 조류 372종 중 266종이 철새다. 이 중 금강호는 천수만·주남 저수지와 함께 \'3대 철새 도래지\'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철새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철새가 생존하는 공간은 인간에게도 좋은 공간이라는 긍정론이 우선 존재하지만 이런 철새가 조류독감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올해 유독 AI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빈틈없는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철새축제를 강행하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AI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도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차단방역에 집중하기도 했다.
물론 군산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축제 때마다 행사장 내부 소독을 강화하고 각 출입구에 소독발판을 마련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AI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른 한쪽에선 철새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행사를 여는 것에 적잖은 반대의견과 함께 논란이 발생되고 있다.
시민 김모(44)씨는 “전국적으로 AI가 심각한 만큼 철새축제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 축제에 대해)냉철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과 서천, 다른 축제 검토해봐야
군산시는 그동안 군산세계철새축제를 단독으로 추진하다 지난 2015년부터 서천군과 함께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이라는 명칭으로 공동 개최하고 있다.
양 도시는 ‘철새’라는 같은 소재로 비슷한 시기에 각기 축제를 개최해오다 갈등 해소와 상생발전을 목표로 축제를 함께 열기로 뜻을 모은 것.
그간 갈등을 빚어온 만큼 군산과 서천이 경계를 넘어 ‘상생·공존·협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이 행사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철새축제가 생태축제라는 테마를 앞내세우고 있지만 그간 타 지역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경제적인 효과 및 주민·관광객 등 참여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산시의회도 과거 축제 성격에 대한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관련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의 경우 \'축제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철새들의 이동 시기가 바뀌면서 정작 주인공들이 빠진 채 행사를 열어야 하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4년부터는 AI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그 유형이 갈수록 강하고 빠르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철새 축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금강에서 축제를 강행해 만해하나 AI바이러스가 확산이라도 될 경우 이에 따른 큰 책임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군산시의 한 인사 역시 \"AI 파동으로 앞으로 철새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군산시가 심각하게 축제를 고려해 볼 시기인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일각에서 이젠 철새를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고 군산과 서천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른 축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관광 종사자 이모(43)씨는 “축제는 그 지역을 긍정적으로 알리고 지역 상권도 살리는 것이목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철새축제는 현재나 앞으로나 경쟁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과 서천이 새로운 축제를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군산에 열리는 축제들이 모두 늦가을에 집중돼 있는 만큼 봄 시기에 눈을 돌려 두 도시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철새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더불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개발할 것은 개발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