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서흥남동에 위치한 청국장 전문점 ‘맛있는소리’는 몰려오는 손님들로 금세 북새통을 이룬다.
식당 문을 열면 구수한 청국장 내음이 먼저 반긴다. 열 테이블 남짓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어느새 뚝배기에 담겨 지글지글 끓고 있는 청국장이 반찬과 내어져 나온다.
이곳에서 7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청국장을 담아 온 고옥분(58) 대표는 매일 아침 장을 뚝배기 한 그릇 한그릇에 미리 담아놓는 일과를 시작해 정오가 되면 어김없이 손님을 맞는다.이제 얼굴만 봐도 소시지 반찬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단골손님들이 청국장에 밥 한 공기를 슥슥 비벼 먹고도 공기밥을 채워 갈 때면 “많이 먹으라”며 아낌없는 인심을 전달한다.
고 대표는 “내 인심을 반찬 삼아 이 식당에서 밥을 먹은 손님들은 족히 몇백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 만들기를 직업으로 시작한 건 39살 시절 1999년이었다.
명산동 잡탕골목 인근에서 분식집을 시작하다가 분식에 돌솥비빔밥, 청국장, 찌개 등 식사류 3개를 추가한 것.특히 청국장이 큰 인기를 끌었다. 고 대표는 “점심시간이면 식당 입구에서 큰길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고 했다.
지금의 서흥남동 자리로 이전개업한 건 7년 전. 중간에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일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이전개업 후에도 명산동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고 대표의 청국장 맛있게 끊이는 비법은 오랜 시간 장을 담은 뚝배기를 끓여 내는 것은 물론 전기밥솥이 아닌 가마솥에 밥을 짓는 것, 그리고 청국장 본연의 맛을 살리는 김치를 넉넉히 넣어 끊이는 것이란다.“청국장 맛은 김치가 관건이다”는 고 대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김치는 직접 담가둔다. 미원, 설탕, 젓국 등 조미료는 음식에 일체 사용치 않는 게 철칙이다.
그래서 일까, 고 대표는 “손님들이 우리 집 김치를 사서 청국장을 끓여 먹으면 맛이 안 난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제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청국장과 함께 판매하는 우렁된장, 김치찌개 역시 인기가 높다. 물 대신 나오는 숭늉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찜통 더위의 날씨에도 정수기 물은 제공하지 않는다.
고 대표는 “숭늉은 많이 마셔도 체하지 않고 소화제 기능을 다 한다”며 “매일 아침 펄펄 끓여 냉장고에 넣어 입가심용으로 제공하는데, 은근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음식에 대한 철칙은 까다롭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들이 한데 모여 음식점 운영 18년 동안 단골손님들에게 신뢰로 쌓였다는 고 대표는 “집밥 같은 친근함, 화장 안 한 편한 인상이 부담 없이 한 끼 먹고갈 수 있는 식당의 이미지에 한 몫 하지 않나 싶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따뜻한 고향집 같은 곳, 이웃집 엄마처럼 후덕한 주인이 자리잡고 있는 맛있는 소리는 구수한 청국장과 담백한 숭늉, 훈훈한 온기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