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째 활용방안 오리무중…최근 군산 휴식 공간 조성 목소리
녹지 및 쉼터 턱없이 부족…주변 여건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
옛 군산시청부지 활용방안이 아직도 묘연하다.
고민만 계속되는 사이 이곳은 도심 속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이를 바라 본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시민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속 시원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이곳에 광장을 조성하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물론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여전히 군산시와 시의회는 머리를 싸매는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 풍광을 즐기는 사람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당연히 문화관광산업도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다.
과연 군산의 대표 관광 요충지에 광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 두 차례에 걸쳐 광장에 대한 중요성과 어떻게 꾸며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본다. /편집자 주
◊광장이 사람들을 모은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배경으로 쓰인 스페인 광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로마에서 가장 활기차고 화려하다보니 매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22년에 건립된 137개의 우아한 스페인 계단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수세기 동안 로마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식처이자 여행객들의 약속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과거 광장은 정치와 재판, 상업 등 부정적 의미가 다소 담겨져 있었지만 현재는 소통과 화합, 역사·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유명한 도시마다 광장이 존재하며 지역 문화와 사람들을 이어주는 대표 통로가 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광장, 이탈리아 베네치의 싼 마르꼬 광장을 비롯해 가깝게는 지난 2009년 8월 1일 개방된 서울 광화문 광장 등이 그 예이다.
광장은 그저 빈 공간이 아닌 만남과 휴식, 이야기가 오가는 도시의 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잘 만든 광장은 평범함 도시를 특별한 도시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옛 시청부지에 대해 군산시가 심도 있게 광장 조성에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옛 시청부지 광장 조성 여론
옛 군산시청 부지가 2년 8개월 째 방치되고 있다.
문화체험거점공간 등 관계기관에서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지만 원론적 입장만 정리됐을 뿐 세부적인 활용계획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바로 ‘광장’이다.
지난달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다뤄졌다.
일단 건축물을 철거해 광장·녹지로 조성, 시민과 관광객에게 편의공간을 제공한 뒤 향후 새로운 활용방안을 수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이 문제(광장)에 대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장 조성에 상당수 시민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사실 광장의 경우 현재의 여건을 감안할 때 다른 방안에 비해 가능성이 높고 주변 여건과 충분한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들락거리면 이를 기점으로 주변 활성화는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 ‘제대로’라는 전제가 붙는다.
쉼터의 기능만 가지고 있는 그저 그런 단순한 광장이 아닌 관광객들의 감성과 시선을 자극하는 이색적이면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다.
시민 김모(여·28)씨는 “시간여행마을 일대에 녹지 및 휴식 공간, 특별한 상징물이 없다”며 “(옛 시청부지에) 어설픈 시설물이 들어설 바엔 차라리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히 쉬고 만날 수 있는 군산의 대표적인 장소로 만드는 것이 훨씬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이 옛 시청부지 광장 조성에 상당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반면 군산시는 아직도 확신이 없는 눈치다.
군산에 광장은 필요하고 충분히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군산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 등이 광장과 결합돼 색다른 공간을 창출한다면 시민들의 사랑은 물론 관광객을 유인하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세계의 유명한 광장처럼 옛 시청부지가 그리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