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우체통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우체통에 그려진 캐릭터의 저작권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 만이다.
우체통 거리는 지난해 9월 우체국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도란도란 공동체’가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아 조성됐다.
신창동 일대 교보생명 뒤편~성광교회(거석길) 입구~ok마트~스시마당(중정길)에 이르는 가로변 골목상가 입구에 걸쳐 진행됐다.
공동체 주민들은 직접 군산, 전주, 순창 등 우체국에서 지원받은 폐우체통 28개(소형․대형․벽걸이)를 손질하고 그림을 그려 상가 앞에 1개씩 설치했다.
거리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우체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6월 22일 전북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체통거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게재되며 시작됐다.
우체통 그림이 피카추, 도라에몽, 아톰, 스파이더맨, 앵그리버드 등 일본과 미국 등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저작권 논란이 불 붙은 것.
이에 나흘 뒤인 26일 상인들은 우체통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 일부를 지웠고, 새로운 캐릭터를 덧입히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
도란도란 공동체는 주민 및 상인들을 대상으로 경관협정을 체결해 직접 정비에 나섰다.
먼저 지역을 우리 스스로 가꾸겠다는 취지로 직접 우체통을 정비했다.
정비 기간은 7월 마지막주부터 2주간 이루어졌고, 폐우체통도 우정청에서 40여 개를 추가 확보했다.
지난해 우체통 설치에 반대한 상호도 올해는 긍정적인 뜻을 보여 사업에 동참한 것.
새로 설치한 우체통이 세워진 구간은 군산우체국(중앙로 1가)~삼성생명(중정길)~서해대 생활관~ok마트(거석길) 일대.
닦고 씻겨서 지역에 맞는 독창적인 캐릭터도 새로 그렸다.
미술공감채움 6명의 작가들이 캐릭터 그리기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새로 그려진 캐릭터들은 미니스커트 아가씨, 멜빵바지에 까까머리 차림의 소년 등 복고풍 6-70년대 컨셉으로, 100% 순수 창작물이다.
이제 주민들은 경관협정 서명식, 경관협정위원회 승인, 예산확보 과정을 앞둔 상태다.
이외에도 당면한 문제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유지 관리, 우체통거리 고유의 경관을 지켜나가는 과제가 남겨졌다.
박순영 도란도란공동체 사무국장은 “독창적인 캐릭터로 새단장한 우체통거리가 관광지로써의 역할과 상인들의 매장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국 최초로 실시한 주민공모사업인 만큼 앞서가는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 사후 관리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새 우체통은 한바탕 일었던 캐릭터 논란을 딛고 무미건조한 골목길에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