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연극 공연 중, 무대 위에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결혼 후 가정을 이룬 뒤 꿈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항상 마음속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백팩’의 주인공 정숙인(47) 작가.
정 작가는 개복동 군산시민예술촌에 작업실을 만들어 군산 내외서 작가 겸 극단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본 고향은 여수 화양면 출신이지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5학년 때 강원도 영월군으로,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군산문화국민학교(현 군산문화초등학교)에 전학을 와서 6학년 2학기를 보냈다.
이후 군산여중에 입학해 졸업까지 마친 뒤 여수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전주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정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연극을 좋아해서 국어시간만 되면 가슴이 뛰었다”며 “중학교 시절엔 연극반, 고등학교 시절엔 미술반이었는데 축제 때 연극 활동에 참여 해 왔다”고 말했다. 대학 때는 전공교수로부터 ‘연극과’학생이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그러나 결혼 후 가정을 이룬 정 작가의 꿈도 잠시 주춤했다.
정 작가는 “무대에 서고 싶은 욕망을 삭히다가 병이 날 것 같았다”면서 “당시 나를 위한 선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평생교육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씨는 지난 2000년 여수대학교(현 전남대 여수캠퍼스)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문학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순천대학교의 김길수 교수로부터 학부에 들어와 ‘희곡’을 쓰라는 조언을 듣고, 문예창작학과에 학사편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에 전념했다.
가사에 쫓기다 문학이 사치스럽단 생각에 펜을 거두기도 했지만 2013년 소설가 문순태 씨의 특강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2013년 담양 ‘생오지 문예 창작촌’에서 소설을 2년 반 정도 공부한 끝에 신춘문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정 작가의 작품 ‘백팩’은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품 소설부문 당선작이다.
여순사건이라는 여수, 순천지역의 아픈 역사 속에서 개인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정 작가는 “여수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군산처럼 수탈과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며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여순사건을 소설가로서 왜곡된 진실을 글로 기록하고, 사건이 아닌 항쟁이었음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전했다.
연극을 좋아했던 경험을 달란트 삼아 연극무대에서 관객 누구든지 글 한 구절씩 낭독하며 즐길 수 있는 ‘낭독극’을 펼치기도 했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독서토론 대안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사랑의 책나누기 운동본부에서 주최 주관하는 병영 독서코칭을 통해 병사들의 독서습관도 틈틈이 길러 오고 있는 정 작가.
지난 7월부터는 익산여성의전화에서 작가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시작, 문학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을 쓰는 재미를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파하고 싶다”는 정 작가.
그 동안 집필한 작품과 습작품을 퇴고해 3년 안에 소설 단편집을 출판할 계획이다.
또한 “소설가 정숙인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도록 더 좋은 작품을 쓰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