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10년차 이상의 여성인력들이 육아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부생활을 하며 경력이 단절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많은 주부들은 사회생활과 가사 두 가지 갈림길에서 고심에 빠진다.
그리고 취업 및 자기만족을 위한 봉사활동, 직업훈련에 참가해 적성을 파악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열곤 한다.
경력단절 가정주부에서 아름다운가게 군산나운점을 지휘하는 오현주(42) 매니저 역시 마찬가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한 번도 고향 전주를 떠나본 적 없었지만 결혼, 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에서 자원봉사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주인공이다.
“남편의 고향인 군산에 와서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아내, 엄마로써의 역할을 다 하다 보니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이 절실했어요”
오 매니저는 이곳에서 청소, 정리, 기증품 분류, 판매 및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매장 전반을 관리하며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오 매니저가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다.
평소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이 컸고, 그에 따라 관련 공부를 하면서 아름다운가게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이 일이구나’ 싶었어요. 2년 뒤인 2015년 7월 취업, 본격적으로 몸담게 됐고 올해 1월 매니저로 발탁됐습니다. 그 전까지 봉사는 나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1주일에 4번 짬을 내 일하면서 시간이 괜찮아 직장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죠”
오 매니저는 “매니저로 일하기까지는 많은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처음 매장의 슈퍼바이저가 오 매니저에게 도전을 권유했을 때도 망설였다.
자녀들이 채 기저귀도 떼지 못할 정도로 어렸기 때문에 중책을 맡기 힘들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양했다. 하지만 남는 건 파도처럼 밀려드는 후회감이었다.
“머릿속에 ‘시도라도 해 볼걸…’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어요. 봉사를 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제 자신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운이 좋았어요. 또 다시 매니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봉사는 제 인생의 로또에요. 경력이 단절됐던 저를 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준 발판이니까요”
‘아름다운가게’ 조금은 특별한 상호를 가진 이 곳은 시민들의 기부,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의류, 소형가전, 신발, 가방, 장난감, 음반, 과자, 책, 운동기구, 자전거 주방용품 등 다양한 기부품목이 가득한 아름다운가게는 군산에 나운, 명산점 2곳이 있다.
기증품에 특별한 제약은 없으나 고장이 없고 내외관 상태가 깨끗하다면 무엇이나 가능하다.
다만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부피와 중량으로 인해 구매자가 운반하기 어려운 것은 제한하고 있으며 수고된 물품들은 일단 전주 되살림터로 보내져 필요한 손질과 분류작업, 가격 책정을 마친 뒤 다시 군산으로 배송한다.
아름다운가게 군산나운점에는 현재 성인 22명, 학생 10명이 자원봉사로 활동한다.
오 매니저는 소망이 있다.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물려쓰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 사랑을 전파하고 싶고 바쁜 가운데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 주는 주변인들의 행복이다.
“마음을 담아 후원해주시는 분들, 아름다운가게를 찾아 오시는 모든 분들게 항상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부가 모아져 상생의 아름다운 세상을 가꿔 나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