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천, 새로운 축제 모색 목소리
철새축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군산을 찾은 철새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서 축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축제를 재고(再考)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까지 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2017 서천-군산 금강철새여행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금강 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금강철새조망대 등 일원에서 열렸다.
이 기간에 시는 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체감은 이보다 못 미쳤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참여할만한 프로그램도, 차별화된 내용도 없어 아쉬웠다는 추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철새조망대를 제외하곤 축제 주변 부스에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며 “축제라는 말이 무색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도 지역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라는 본래의 축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AI가 터질 때마다 철새는 연례행사처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과거와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축제에 앞선 지난 15일 철새도래지인 나포면 금강인근 십자들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5점 가운데 2점에서 H5형 AI 항원이 나왔다.
또한 인근 고창군 오리농가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H5 N6형)으로 확진, 정부가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는 예방차원에서 철새관련 지역축제참여를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나섰다.
군산시 역시 AI 항원 검출에 십자들녘 인근 10km 반경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가금 농가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상태다.
결국 비슷한 시기에 한쪽에서는 AI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른 한쪽에선 철새 관련 행사를 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군산 등에서 철새축제를 강행하는 것에 비판이 일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관광 종사자 이모(45)씨는 “AI로 인해 매번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위상은 물론 공감대마저 잃어가고 있다”며 “ 내실이나 이미지적으로나 철새축제가 큰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물론 철새축제가 군산과 서천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상생과 공존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행사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꼼꼼하게 따져볼 일이라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결국 AI 파동 속에 군산과 서천 두 지자체가 철새 축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일각에서 이젠 철새를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고 양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다른 축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민 시의원은 “(금강철새여행)축제를 왜 개최하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에 대한 당위성과 정체성, 방향성, 공감성 등 종합적인 검토가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효과가 없는 행사라면 과감히 버리고 대신 군산과 서천군이 머리를 맞대 새로운 축제를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2004년부터 군산세계철새축제를 단독으로 추진하다 2015년부터 서천군과 함께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이라는 명칭으로 공동 개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