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으로 재정 위기를 겪은 서남대가 결국 폐교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연 이 대학 의대의 입학 정원(49명)이 어떻게 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가 12년째 의대 정원을 동결한 상황에서 목포대 및 순천대, 서울시립대, 삼육대 등 타 지역 대학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남대)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대학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군산대가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점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산대는 과거 의대 유치에 대한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토한 바 있으나 군산전북대병원 유치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서남대 퇴출을 공식화하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은 물론 학내 일각에서도 군산대 의대유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남대의 정상화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문을 닫는다면 도내 의대 정원 관리 차원에서라도 군산대로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인정 의원은 최근 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남대 존치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제한 뒤 “도가 이미 확보한 의과대학 정원을 지키지 못하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서남대 폐지가 강행된다면 전북에 배정된 의과대학 정원은 당연히 도내에서 재배정 받아야 하고 군산대도 의과대학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 문제는 도내 의대정원 사수와 함께 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환경 개선 및 의료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 등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생각이다.
이런 주장은 군산대 총장 선거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후보자 A교수는 “서남대 의대 정원과 관련해 여러 대안들이 나오지만 앞으로 국가 의료 인프라의 확장성 및 지역 형평성, 의대 설치에 관한 기본원칙 등을 살펴보면 결국 새만금지역에 배정돼야 하는 것이 옳다”는 뜻을 밝혔다.
A교수는 “새만금은 향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중국과 최단 거리에 있어 경제, 산업, 문화관광, 레저, 의료 등 향후 중국과의 다각적인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만금이 위치한 군산대가 서남대 의대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대가 협력해 명분과 논리를 개발하고 적극 유치적인 유치활동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도내 의료계에서도 서남대 폐교가 결정되면 군산대도 유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서남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군산전북대병원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군산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군산전북대병원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뿐 의대 유치는 크게 염두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여러 변수와 동향 등은 지속적으로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그간 서남대에 대한 행정계고 및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지난 13일 대학 폐쇄명령과 함께 2018년도 학생모집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학부 재적생 1893명과 대학원 138명은 전북과 충남지역 대학의 동일 및 유사학과에 특별 편·입할 수 있고, 의대의 경우 교육부와 복지부가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을 고려해 전북지역 대학으로 편·입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