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변의 위험요소 점검, 신속한 초동 대처, 응급 복구…
최근 전국에서 화재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민들도 예외일 순 없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라는 마인드로 일상 속 위험 요소를 간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자율방재단 박미자 단장(55)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다.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도 박 단장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다름아닌 이웃 사랑이다.
누구나 지킬 수 있지만 실천하기 힘든 자율방재단 활동을 펼치며 주변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 바로 박 단장이다.
“2008년 최옥식 초대 단장님부터 시작한 군산시자율방재단 활동은 10여년의 시간 동안 시민들의 옆에서 재해구호활동에 힘써 왔습니다. 250여 명의 방재단원들은 모두 우리 주변의 이웃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성자율방범대, 자율방재단, 어린이교통공원 등에도 박 단장의 흔적이 가득하다.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의 안전을 살피는 안전귀가서비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함께 돕고 사는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율방재단장으로서의 의무라는 굳은 의지 때문이다.
이러한 의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박 단장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박미자 단장이 봉사를 시작한 건 지난 2003년.
두 자녀에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가르치고자 했던 활동이 시발점이었다.
박 단장은 “독거노인 세대, 경로식당, 흥봉이 봉사대, 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눈물도 많이 삼켰지만,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군산시 자율방재단은 지난 2008년 지인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관내 재해위험시설에 대해 지속적인 방재 예찰과 복구활동 등을 도맡아 했다.
2015년에는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 안전시설 견학체험 등 총 5회에 걸친 전문교육을 수료했다.
심폐소생술, 경로당 소독봉사, 선유도 해수욕장 안전캠페인 전개, 다중이용시설 소독, 선유1구 옥돌해안 기름유출 제거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결같은 그녀의 선행은 지역 내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군산시 방재활동을 위해 솔선수범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안전처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메르스의 대응을 위한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군산시장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젠 궂은 일을 그만 할 때도 됐다는 권유에도 박 단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봉사가 삶 그 자체로 자리잡혔기 때문이다.
단장이 된 지금도 주위 이웃들을 꼼꼼히 살피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홍수로 피해를 입은 청주를 방문해 수해 복구활동을 펼쳤다.
박미자 단장은 “청주에 도착하는 순간 2012년 8월의 군산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웠다”면서 “당시 타 지역의 많은 봉사자들이 군산에서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며, 단원들 모두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열심히 침수피해 복구에 임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앞으로도 재해 예방과 안전한 군산 사회를 만드는 데 지역의 일원으로서 힘 닿는 데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 이웃에게 항상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봉사에 전념해 나가겠다”는 박 단장.
안전을 위해 사방 팔방 살피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각오에서 정겨운 사람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