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한 자리에서 이어 온 가업…천직이죠”

[인터뷰] ‘군산 기네스’ 신흥모자 송재희 사장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4-27 17:56:33 2018.04.27 17:56:33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신흥모자 송재희(61) 사장은 1948년부터 이어 온 가업을 이어받아 개복동 한 공간에서 모자, 명찰, 단체복 등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2남 4녀 중 막내딸로 유년시절부터 친정부모의 일을 도와온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송 사장의 유년시절 신흥모자는 새마을 운동으로 공장 가동이 활성화됐을 때 불티나게 모자를 팔던 곳이었다.

송 사장은 “어릴 때부터 형제들이 모자를 직접 만들며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며 “공장에서 모자를 쓰고 일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일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송 사장이 가업을 이은 지는 30여년이 흘렀다.

형제들은 하나둘 씩 다른 지역에서 일하게 됐고, 유일하게 군산에 남은 송 사장이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게 돼 이곳 신흥모자를 지키게 됐다.

긴 세월 동안 모자는 점차 패션화됐고, 모자로만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명찰을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

현재 이 곳은 수건, 상패, 명찰, 자율방범대복 등 유니폼 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더욱 알려져 있다.

한때 컴퓨터로 이름을 새긴 명찰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이곳은 꿋꿋이 바늘로 한 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직접 제작한 옷에 명찰을 박는 것도 송 사장의 일. 송 사장은 “군산의 유니폼 등에 박힌 명찰 대부분이 내 손에서 수놓아졌다는 후문이다”며 “특히 신학기에는 하루에 700~800여 개가 넘는 명찰을 만드느라 진땀을 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이름을 직접 새겨주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2010년 군산 기네스북 산업․경제분야에 선정돼 그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모자 제작은 타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담하고 있다.

대신 신흥모자는 명찰 제작과 단체복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상호는 여전히 ‘모자점’이지만 과거 새마을 운동을 펼쳤던 때와는 달리 하루하루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송 사장은 손님들의 멋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송 사장은 “명찰도 제작하지만 모자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개인별 스타일을 분석해 가장 어울리는 디자인의 모자를 제공한다”고 했다.

한결같은 그녀의 발자취는 주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느덧 30년이 흘렀지만 송 사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에 대한 진정성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뜯어진 명찰을 들고 수선해 달라는 학생들이 이젠 어엿한 성인이 돼 다시 찾아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송 사장.

지금도 송 사장은 유년시절 부모님이 일했던 것처럼 이곳 가게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한 자리에서 이어 온 가업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천직이라는 송재희 사장.

일을 즐기며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열중하는 그녀는 군산의 오래된 모자점을 지키는 장인으로 통하고 있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문자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여기 를 클릭해주세요.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