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신풍경로당 자원봉사 농악단 신연자 단장(70).
신 단장의 가장 큰 행복은 다름아닌 봉사다.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신 단장은 농악단에서 봉사와 공연을 병행하며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한 몸 바치는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28일 신풍경로당 회원들을 초청해 은파호수공원에서 노인위안잔치를 베풀었습니다. 70여 명의 경로당 어르신들이 참석하셨어요. 이 행사는 19년 전부터 매년 봄가을 2회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신연자 단장이 사비를 들여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위안잔치도 국악과 노래잔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넉넉하게 준비한 음식으로 모두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신 단장을 아는 주위사람들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는 위안잔치에 참여자 모두가 고마워했다”며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봉사를 실천하는 신연자 씨의 따뜻한 마음씨는 우리사회의 모범이 되는 삶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행의 배경에는 신 단장의 힘겨웠던 어린시절이 담겨 있다.
신 단장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보고 싶은 마음에 울다 잠든 날을 반복했던 신 단장은 사춘기도 오기 전에 동생 2명의 부모가 됐다.
도시락을 만들고 학비를 보태며 훌륭하게 성장시킨 동생들은 현재 일본에서 국악의 극과 창을 가르치는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다.
신 단장은 “동생들 역시 봉사정신이 대단하다”며 “일본에서 살고 있지만 시간을 쪼개 가야금 공연에 참석하길 19년째 이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후에는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시어머니 간호에 전념하는 등 신 단장의 아름다운 행보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평소에도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신 단장은 “총무로 있는 신풍경로당의 경우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매월 10회 정도 자비로 중식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치의 소홀함 없이 간호하다보니 ‘효녀’로 불려 왔다는 신 단장.
이 같은 효심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사비를 털어 봉사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은 다소 힘들더라도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한 마디를 들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는 신 단장.
신 단장은 “어르신들과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부모님이 떠올라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진다”며 “어르신들과 오랫동안 행복한 공연과 봉사를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주변을 돌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 5월. 19년 동안 항상 어르신들을 위한 위로잔치를 펼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신 단장의 말에 훈훈함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