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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성]‘철릭한복 디자이너’ 박정미 작가

“30년 공예…자연을 닮은 한복 아름다움 나누고파”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5-25 11:40:55 2018.05.25 11:40:5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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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광지를 둘러보면 공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체험거리가 있다.

바로 한복대여. 한복을 대여하는 것은 비단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흥미롭고 색다른 체험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몇 년 전부터 근대문화유산과 적산가옥을 관광화해 외지인을 끌어모으는 군산도 이 같은 한복대여 열풍이 불고 있다.

움직이는 데 느끼는 불편함은 없애고, 편리함은 극대화시킨 철릭한복 디자이너 박정미 작가는 최근 군산 관광지의 새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초원사진관 인근에 위치한 철릭한복의 명소 ‘꼬맴’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한복을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미술을 전공하다 손으로 만지는 걸 좋아하는 성격에 30년 전 퀼트를 시작해 지금껏 공예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철릭한복을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철릭 패턴을 손수 디자인해 원단을 재단하고, 저고리 앞뒷면을 바느질로 연결해 핀을 고정하고 치마주름을 잡아주는 작업이다.

박 작가는 “철릭(綴翼)이란 고려 말부터 문무관들의 복장으로 사용된 한복”이라며 “몸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무관들의 활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하의를 따로 만든 후 허리 부분을 연결해 완성시킨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이후부터 무관들의 평상복으로 완전히 정착됐고, 무관들의 융복 이외에도 일상적인 외투로도 사용됐다.

이후 1905년대 철릭 형태의 민소매 한복 원피스가 등장해 주목받았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개량한 디자인의 원피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도 신기해하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철릭한복을 대여해 관광지 곳곳을 활보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다. 우수한 피팅감에 마음을 뺏겨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면 소재로 처음 입어도 마치 내 옷처럼 편안한 느낌과 끈으로 묶는 특성상 활동성도 용이하다.

이 같은 인기에는 박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박 작가는 “한복의 맵시를 디자인하는 것부터 제작, 마무리까지 100% 수작업이기 때문에 날밤을 꼬박 새기를 밥먹듯이 했다”며 “몸은 힘들지만 옷을 입고 대만족하는 사람들을 볼 때 기운을 얻는다”고 전했다.

박 작가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담은 철릭한복을 대중화하는 일.

그 일환으로 이달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근대역사박물관 시민열린갤러리에서 ‘철릭한복전, 봄이 오네’를 개최 중에 있다.

안개, 진달래, 금강어화(魚畵), 벚꽃, 수시탑, 은파호수, 월명산 등이 담긴 생활한복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 작가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특별전 최초로 한복 전시를 시작했다”며 “30여 년 동안 공예와 함께하며 자연을 닮은 철릭한복의 아름다움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날을 꿈꿨는데 이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앞으로 철릭한복을 일상복으로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복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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