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사랑과 섬김으로 어르신들을 모십니다”
소룡동에 위치한 로뎀요양원 최은혜 시설장(40)은 어르신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12년간 노인요양에 힘쓰고 있다.
“교회 목사님인 아버지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삶을 배웠어요. 대학교도 사회복지학부를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지금의 길로 오게 됐어요”
대학교에 입학했을때만 해도 최 시설장에게 사회복지는 학문이었다. 배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사회복지를 평생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최 시설장이 로뎀요양원을 맡은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로뎀이란 성경의 열왕기상에서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해 도망가던 중 광야에서 쉬어가던 ‘로뎀나무’에서 비롯됐다.
성경 구절 속에서 로뎀나무는 빗자루같이 뻗어 있어 그늘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지만 하나님이 이곳에서 엘리야를 먹이고 쉬게 한다고 전해져 기독교인에게는 ‘쉬어가는 곳’을 의미한다.
최 시설장은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로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어르신 20명, 요양보호사 8명, 간호조무사, 조리원, 사회복지사 등이 최 시설장과 함께한다.
최 시설장은 이들과 함께 어르신 케어, 교육, 입소 상담, 말동무 등을 총괄한다.
최 시설장은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몸이 아파 가정에서 못 돌보는 경우가 많다”며 “몸이 지칠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만족할 때나 보호자들이 ‘감사합니다’ 라는 한 마디를 건넬 때 뿌듯하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걸을 수 있는 상태부터 중증 환자까지 다양하다. 치매 환자도 있다.
치매 분야에 관심이 많은 최 시설장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에 관한 교육도 진행한다.
“초기 예방이 중요한 치매는 한번 걸리면 나을 수 없지만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어요. 어르신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병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끔 돕고 있어요. 공격적인 성향의 어르신도 교육을 받으면 한층 유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성과로 지난 2011년에는 국민건강보험기관 노인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최 시설장은 지난 2012년 전라북도지사 표창(인지증진 프로그램 강화 부문)을 2차례 수여받았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법무부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7년 한 해 동안 전북서부노인전문기관 노인 인권 지킴이 단원으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사)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로뎀요양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기관으로 등록된 가운데 전북사회복지사협회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전북사회복지사협회 군산지회 운영위원을 맡게 됐다.
지난 2012년에는 ‘노인장기요양시설의 서비스 지향성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도 작성해 이때 성과로 여성가족부 여성 인재 풀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결같은 최 시설장의 발자취는 주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스스로 우러나온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진정한 봉사라고 말하는 최 시설장에게서 진한 사람 향기가 난다.
최 시설장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쉽지 않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어르신을 향한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박한 세상 속 진심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태까지 일 해 왔던 원동력은 특별히 일을 잘 한다는 자부심이 아니라 ‘제가 어르신들을 이만큼 많이 사랑해’ 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천직이라는 최은혜 시설장.
일을 즐기며 사랑 나눔에 실천하고 있는 그녀는 로뎀요양원 어르신의 수호 천사로 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