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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지역사회 밝히는 주역 되길”

[위풍당당 여성] 강선자 아이소리지역아동센터 시설장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7-16 09:23:29 2018.07.16 09:23:2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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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강선자(61) 아이소리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어린이들은 이곳 센터에서 친구들과 책도 읽고, 간식도 먹고, 피아노 연습도 한다.

그리고 이웃들과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강 시설장의 따뜻한 선행은 1999년 12월 31일 경장동 작은 상가 건물에서 시작된다.

공부방의 첫 주인공은 엄마와 셋이 사는 한 오누이.

매일 먹는 빵과 우유가 싫어 집안에서 음식을 갖고 장난치던 오누이는 강 시설장의 공부방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소중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어디든 갈 것입니다”

강선자(50) 시설장은 따뜻한 마음 하나로 지역사회를 밝히는 작은 천사로 통한다.

강 시설장은 “IMF로 힘든 시기 맞벌이하는 부모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갈 곳 없이 집을 봐야 했던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오누이를 케어하다가 2003년에 들어서는 어린이들이 급속도로 많이 오기 시작했다.

공부방 문을 두드린 어린이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

강 시설장은 공부를 가르치고, 진로를 지도하고, 방학이 되면 합숙하며 어린이들의 숙제를 도왔다.

당시 대학생이던 강 시설장의 자녀들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 학습지도에 팔을 걷어붙였다.

어린이들은 강 시설장과 함께한 시간을 ‘따뜻한 밥을 세 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경암동에서 문을 열었다.

방학 중 어린이들을 군산학생종합회관(현재 군산교육문화회관)에 데리고 가서 방학숙제, 각종 교육을 받았고, 그 때 주변에서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권유받은 것이다.

강 시설장에게 봉사란 행복을 주는 원동력이다.

이를 주변 사람들도 모를 리 없다.

강 시설장은 “지역아동센터 뿐만 아니라 이 지역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경암동에 터를 잡았을 땐 열악한 주변 환경에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먼저 이웃들에게 다가갔다”고 했다.

센터 주변을 배회하며 담배를 피는 청소년에게는 간식을 쥐어주고, 센터의 어린이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며 소리지르는 어르신에게는 밑반찬과 국을 손수 만들어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한결같은 강 시설장의 손길에 처음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들도 달라졌다.

강 시설장은 “이젠 이곳이 우범지역이 아니다. 불량 청소년도, 조용히 하라는 주민들도, 쓰레기를 산처럼 쌓아 놓는 주민들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며 “지역 주민들과, 어른들과 유기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아이들에게 직접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센터를 위해 빵, 직접 지은 농산물 등을 건넨다.

강 시설장은 이들에게 사랑으로 화답한다.

강 시설장은 “아이들과 이웃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게 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작은 공부방에서 봉사를 시작한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설장은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지역엔 좋은 사람들도 많다”며 “아이들이 훗날 미래의 주역이 됐을 때 남을 베풀며 사랑하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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