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고의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전국적으로 피해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지역 교육계의 부끄러운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다룬 포럼이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청소년자치연구소(소장 정건희)은 최근 ‘청소년 미투 운동과 위드 유 운동의 실태, 현황, 대안모색’을 주제로 한 제 12회 ‘달달포럼’을 개최했다.‘달달포럼’은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열리는 시민청소년 포럼으로써, 청소년들의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이번 포럼은 지난 1월 말 검찰에서 촉발된 국내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교육계 청소년 피해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뤘다.포럼은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및 종합 토론 등으로 진행됐으며 사회는 서용완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실천연구위원장이, 주제발표는 이충민 부위원장이 각각 맡았다.이충민 부위원장은 발표에서 미투 운동의 발단 및 배경,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 조사를 토대로 한 청소년 성폭력의 실태, 전북도내 미투 운동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패널발표에는 노현정 사무처장(전북여성단체연합), 김선화 위원(군산YWCA 성인지위원회), 유정우 청소년(청소년인권자치기구 D. 라이트 온 대표), 김정헌 청소년(ASPECT 청소년기자)이 참여했다. 노현정 사무처장은 스쿨 미투 사례와 대법원 판례, 전북도내 스쿨 미투 사례 등을 통해 청소년을 국가나 사회의 미래로만 여길 뿐, 청소년 개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 대해 비판을 던졌다. 노 사무처장은 “청소년 성폭력 피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의 폐쇄성을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며 청소년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인들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선화 위원은 자신을 미투 운동을 실천한 자로 소개하며 “청소년의 미투 운동을 촉진하고 나아가 아직 미투 운동을 실천할 용기가 나지 않는 피해자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유정우 청소년은 미투 운동과 위드 유 운동의 긴밀한 관계성과 스쿨 미투 운동의 사례를 들어 청소년들의 미투 운동에 따른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유 청소년은 “미투 운동의 활성화와 나아가 청소년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청소년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했다.김정헌 청소년은 실제 교내 성추행·성희롱에 대한 사례를 통해 대처방안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의 현 상황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김 청소년은 “청소년 미투 운동을 통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고 강력한 대처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의 고발의식을 일깨워 부당한 권위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종합 토론에서는 청소년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 대안 논의가 이어졌으며, 올바른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무엇보다 청소년, 부모, 관련 전문가, 교수, 청소년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논의의 장을 펼치는 등 의미를 더했다.청소년자치연구소 이강휴 청소년 위원장은 “아직은 청소년과 어른 모두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 해결책도 매우 미약하다”고 지적한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대와 운동이라는 방식을 포함한 참여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