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공급해오던 군산 혈액공급소가 폐쇄 위기에 놓였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송동에 자리한 군산 혈액공급소가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혈액공급소가 타 지역에 비해 공급비율이 가장 적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혈액공급소는 전국적으로 군산을 비롯해 강릉과 포항, 천안, 진주 등 5곳이 있는데, 군산만 혈액 공급량이 1만 유니트 이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군산 혈액공급소가 폐쇄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군산혈액공급소 폐쇄로 군산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이 기정사실화할 경우 앞으로는 혈액을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군산 전북대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군산혈액공급소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12일 제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군산 혈액공급소 폐쇄 반대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건의문을 발의한 서동완 의원은 “군산혈액공급소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폐쇄 절차와 타 지역 이전 추진은 군산시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적십자혈액관리본부는 국민의 건강과 의료 공공성 확보, 비영리 혈액사업의 특성 및 적십자 이념을 되새겨 군산혈액공급소 폐쇄를 즉각 철회할 것”을 건의했다. 시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시는 “군산혈액공급소를 페쇄할 경우 대한적십자 회비 납부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등의 입장을 전북혈액원측에 이미 전달한 상태다”고 밝혔다. 지역내 병원에서도 이를 꼬집는 목소리가 적 잖게 나오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대한적십자혈액원은 효율성과 적자운영을 이유로 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영리추구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혈액관리본부는 <군산신문>의 군산혈액공급소 폐쇄 추진상황에 대해 묻자 “현재 검토 단계일 뿐 결정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혈액공급소는 2010년 8월10일 헌혈의 집과 함께 문을 열었다. 정부가 2004년 전국의 의료기관에 필요한 혈액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혈액공급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른 것이다. 군산혈액공급소가 생겨나면서 그동안 지역에선 신속하고 안정적인 혈액공급이 이뤄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