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년 위판량은 112톤․위판고 55억 1,400만 원 감소생산량과 품질에 직격탄…예방과 치료 방법이 사실상 전무 “최근 몇 년 동안 김 농사를 벌써 몇이나 망치는 건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들인 김 양식 농사가 김 황백화에 의한 피해가 우려돼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군산군도 선유도에서 만난 한 김 양식 어민의 하소연이다.김 양식 어민의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서너 번 가량 김 황백화로 인해 김 양식 농사를 망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황백화는 과거에는 십년에 한번가량 발생했지만 지난 2010년 12월 고군산군도 비안도에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고군산군도 대부분의 김 양식장을 덮쳤다. 또 지난해에는 10월과 12월 두 번 연속으로 김 황백화가 발생해 사실상 한해 농사를 망쳤다. 문제는 이 같은 김 황백화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지역과 부안지역 등에 올해도 김 황백화가 발생한 것이다. 전북도수산질병센터 등 에 따르면 지난주 초부터 고군산군도 개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김 황백화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군산지역에 김 황백화가 발생하기 일주일전 이미 충남지역에 김 황백화가 발생한 바 있다.군산시와 군산수협, 전북도수산질병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군산지역 김 양식 규모는 43개소 4095㏊ 5만 7만 2,917책이었고, 2018∼2019년은 46개소 4116㏊ 5만 7만 4,088책(1책 1.8×40m)에 이른다.이처럼 수치상으로만 보면 김 양식 규모 등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지만 김 황백화로 인해 생산량과 가격 등은 예전만 못하다. 실제로 지난해 김 양식장 일부에서 황백화가 발생, 전년 대비 위판량은 112톤(0.4%), 위판고로 55억 1,400만 원(17.3%)이 감소했다.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위판량이 전년에 비해 겨우 0.4% 감소한 반면, 금액은 무려 17.3%나 떨어진걸 알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은 김 황백화로 인해 생산량은 물론 물김의 품질이 크게 떨어져 제값을 받고 팔수 없기 때문이다.김 황백화는 세포질 내 물주머니가 커지며 황백색으로 변하고, 엽체가 탈락하거나 퇴색하는 증세를 보이는데, 바닷물 내의 용존무기질소(DIN) 등 영양물질 부족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황백화가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품질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어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지만 김 황백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써는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량의 비나 금강하굿둑에서 수문을 열어 다량의 민물을 방류하는 방법 등 영양물질을 공급해 주는 방법 외에는 현재로써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이와 관련해 군산지역의 한 김 생산 어민은 “김 황백화 현상이 과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몇 년이 지난 후부터 빈도가 높다”며 “(태안기름유출사고)10년이 지났지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기름찌꺼기 등으로 인해서 김 황백화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태안기름유출사고 이후에 김 황백화 뿐 아니라 바다 속 그물 등에 일명 ‘이끼’가 잔뜩 끼는 현상이 발생, 어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김 황백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관계기관 등에서 해수의 영양염류 변화를 미리 알아보고 대응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 ”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이와 관련해 전북도수산질병센터와 군산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지금까지 알아본 결과 김 황백화 현상은 바닷물 내의 용존무기질소(DIN) 등 영양물질 부족이 원인”이라며 “태안기름유출사고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일부 어민들의 주장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이어 “김 황백화 발생 예방 지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해수 채수와 분석을 월 1회 5개 도서 10개 정점에서 실시하고 있고, 분석결과를 김 양식 어촌계에 알리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김 황백화를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현재로써는 김 황백화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어서 김 양식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