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짙푸른 신록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공원 속의 한국정원은 우리의 정서가 새겨져 있다. 큰 나무 잎에 총총하게 박혀있는 꽃을 따라 거닐면 아담한 고전적 한국 기와집이 다가 온다.
파란 눈의 사람들이 신기한 듯 건물의 여기저기를 빼놓지 않고 찾아보는 옛날 그 모습의 누각(樓閣)과 사랑채와 같은 집이 연못에 기둥을 내리고 아름답게 서있다.
또 하나의 널찍한 연못가에 세워진 누각 앞에 이르면 우리 글로 풀 이슬루(草露樓)라고 각인된 현판이 정겹도록 파고든다. 군산이 그대로 떠오르는 것은 현판아래 쓰여진 고 은(高 銀)시인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군산출신 고은 시인은 세계 속에 이름을 심었다. 그가 군산이 고향이며 뿌리라는 점에서 더욱 가슴에 닿는다.
프랑크푸르트 공원에 세워진 한국정원의 의미
많은 뜻이 담겨진 한국정원은 독일의 대표적인 도시 중심부에 있는 공원 안에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표출했다는 자부심이 먼저다.
독일인이 관리하는 한국정원, 한국인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면 그들은 한국정원을 첫 번째로 소개한다.
교회에서 만난 독일인은 인사를 나누면서 첫 마디가
공원에 있는 한국정원이 인상적이라고 친근감을 가지며 꼭 찾아가 보라고 열심히
설명한다. 그 독일인은 건축가이며 사업가다. 프랑크푸르트 시에서 연간 1백만 유로(한화 12억원)의 관리비가 든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대단한 나라라고 칭찬했다.
작년에 고은 시인이 주축이 된 우리나라 문화사절단이 한국정원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는 준공축제를 갖고 프랑크푸르트 시에 기증한 것으로 독일인들은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시대를 실감케 하는 단면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독일을 왕래하는 KAL 기내에는 항상 한국인으로 만원을 이룬다.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다. 교역관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6월 13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토고 전의 월드컵 관계도 아닌 것 같다.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 한국 차
내가 머문 집 주인도 현대 자동차인 트라제트를 타고 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밴형 한국 차를 타보니까 성능이 우수하다고 만족한 표정이다.
독일은 벤츠와 비엠더블유, 국민차인 폭스바겐, 오펠 등이 유명하지만 그 가운데 대우차 그리고 기아현대차가 세계 속에 어울려 함께 흐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거리를 누비는 자동차의 겉모양에서 독일 특유의 자동차라고 생각했던 것도 표지를 살펴본 결과 자랑스런 우리 자동차였다. 이미 오래된 현상이지만 자동차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확인이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동물원
프랑크푸르트 교외인 크론벨크에 가면 오펠자동차 회사 소유의 동물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만원 가량의 관람료를 받는다. 동물공원이라지만 숲을 잘 가꾸었을 뿐 전주동물원보다 동물수가 많지 않다.
군산에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다. 군산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독일을 그리고 세계도시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인가는 자동차 클러스터와 함께 자동차 마을도 군산에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새만금사업이 이뤄지면서 군산은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맞춰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동물농장이 됐던 꽃마을이 됐던 관광자원으로 상징적 타운조성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글로벌시대에 맞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원의 한국정원처럼 군산에도 산업화와 도시화에 균형을 이루는 외국자본 합작사들의 아름다운 조형물이 세워지기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