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8분경 약 10리터 가량…밸브 노후 등 원인
OCI 군산공장에서 사염화규소(SiCl4)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산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38분경 군산공장 내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밸브 노후 등의 원인으로 사염화규소 약 10리터 가량이 누출됐다.
사고 발생 직후 군산소방서 소방차 6대와 구급차 2대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군산공장이 자체적으로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구체적인 인명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염화규소는 그 자체로는 유해화학물질이 아니지만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면 염화수소가 생성된다. 사고 당시 사염화규소 혼합물의 추정 누출량은 10리터 가량이며, 공기 중 반응해 생성된 염화수소는 최대 8리터 가량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OCI 군산공장에서 오늘 같은 화학물질의 누출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늘 사고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3시 40분쯤에는 질소가 누출돼 A(62)씨 등 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15년에도 사염화규소 누출 사고로 주민 약 105명이 건강상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임준 군산시장은 오전 11시께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OCI 군산공장에서 반복적으로 화학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더 이상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화학회사가 운영되는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OCI 군산공장의 반복적인 화학사고는 공장노후화가 주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대형사고와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화학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OCI 군산공장을 비롯한 화학업체에 대한 이전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임준 시장은 이날 화학사고와 관련해 22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군산시의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