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풍요로움으로 가득 찼던 옥서면 하제마을의 인심이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이후 흉흉하기만 하다.
지난 4월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완료됐지만 이로 인해 방조제 내부에서 어업활동을 하던 하제를 비롯한 인근 어은 김제 신포, 계화도의 어민들은 직접적인 생계 수단이 막혔다며 한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제포구를 포함해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어선들은 줄잡아 200척에 달하고 있지만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로 인해 생계수단인 생합과 노랑조개 등의 채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아예 출항을 포기한 어민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어민이 출항을 포기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로 인해 바닷물의 왕래는 예전에 비해 어려운 반면 민물의 유입으로 인해 생합 등의 패류가 폐사를 하고 있어 잡아도 상품성이 없기 때문이다.
어민들에 말에 따르면 “바다에서 서식하는 패류의 경우 민물이 닿으면 그 즉시 폐사해 부패하기 시작한다”고 말하고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로 인해 방조제 내부의 서식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제는 어민들이 이 같이 눈에 보이는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이곳 어선들의 대부분이 폐선조치 후 일시적으로 어업을 하기 위해 다시 어선을 건조 또는 구입한 부관부 어선이어서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부관부 어선은 조건부 허가 어선으로 지난 97년과 98년 폐선조치와 어업보상 등을 받은 바 있는 어민들이 방조제가 완공되기 전까지만 이라도 방조제 내측에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정부가 한시적으로 어업을 허가, 어로행위를 할 수 있었지만 방조제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5년 이상 지체되면서 부관부 어선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부관부 어선의 경우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로 인해 가장 큰 어장이었던 새만금 내부지역이 상실된 상황에다 방조제 외측의 경우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조업을 나가도 수확할 수 있는 패류는 없다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또 방조제 외측에서의 조업을 위해서는 인근에 조성돼 있는 기존의 어항을 사용해야하지만 이곳의 어항을 출입하는 자체가 기존 어민들과의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어 어로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가지고 있던 어선을 팔려고 해도 어선의 특성상 이곳 새만금 방조제 인근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조업을 할 수 없어서 사실상 매매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곳의 어민들은 가지고 있는 어선을 이용해 어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체어항과 어장의 조속한 조성을 요구하는 한편 이 같은 요구가 어려울 경우 기존의 어선들에 대해 감척대상에 포함시켜줄 것과 방조제 공사의 지체로 인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체 200여척의 이곳 어선 중 일명 고대구리로 불리는 저인망 소형기선망 30여척과 무적선 10여척, 일반감축어선 3척 등을 제외하고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없이 폐선 될 처지여서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한편 농림부는 국가보상법에 따라 200여척의 어선 중 당시 보상을 받지 않은 소수의 어선을 제외하고는 이중보상은 어렵다며 이미 지난 97년과 98년 폐선조치와 어업보상 등으로 보상은 끝난 상황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