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38전대․공무원 300여명 동참, 지역사회도 함께 나서야
2월은 겨울방학으로 인한 혈액 보유량 감소 시기인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단체 헌혈 취소와 외출 자제에 따른 개인 헌혈 감소가 두드러져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북지역 헌혈자는 5,5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00여 명보다 1,000여 명 이상 감소하는 등 혈액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농축적혈구 35일․혈소판 5일)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헌혈자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수혈용 혈액의 경우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원재료가 되는 혈장성분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어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전북혈액원의 설명이다.
현재 전국 혈액 재고량은 3∼4일분으로 제주‧강원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계∼관심 단계이며, 혈액 보유량이 급격히 줄면서 각 지역에서 최소한의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혈액 재고 단계는 1일 평균 혈액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1일분 미만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4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북도의 혈액 재고는 2일분 미만 ‘경계’ 수준까지 이르러 혈액을 타 지역에서 공급받을 정도로 위험한 지경이었지만, 도의 홍보와 대한적십자사의 캠페인으로 2월 12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785유닛(1유닛 250ml), 4.1일가량 사용할 분량으로 늘어나 위기는 간신히 모면했지만 적정보유량인 5일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출산에 의한 혈액자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혈액 수급자 증가로 혈액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혈액수급의 안정화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혈액확보를 위한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특히 군산시나 지역기관․단체들의 실천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군산지역에서는 공군 38비행전대와 시청공무원 300여 명이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시기에 혈액 부족 상황까지 겹치고 있어 공직자는 물론 도민들의 헌혈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며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헌혈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적십자 전북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와 사스 위기 때도 많은 국민들께서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헌혈에 동참해주신 덕분에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헌혈 시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고 헌혈의집과 헌혈버스에 대한 소독 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헌혈로 얻어진 모든 혈액에 대해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 C형간염바이러스 항체검사, 총단백, ALT(간기능검사), 핵산증폭검사 등의 혈액검사를 실시해 모든 검사 결과를 헌혈자에게 통보해줘 개인건강관리를 체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혈액수급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헌혈동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