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군산교회 교인 2,3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신천지 군산교회 부서장 6명의 도움을 받아 시청 6급 공무원 120여명이 참여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전수조사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이뤄졌으며, 신천지 교인들에게 1대1 전화를 걸어 대구나 경북지역에 다녀왔는지, 발열증상이 있는지 여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이 과정에서 신천지 성도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가운데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에 앞서 시는 신천지 군산교회 건물 폐쇄조치에 이어 교회관련 부속 시설과 주변 일대에 대한 방역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인들이 적극 협조하고, 명단도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교인들이 이들의 방침을 따르지 않거나 거짓을 말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 교회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모임을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달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신천지 교인 200명이 모임을 가졌으며,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에야 모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구에 간 적 없다던 경기도 용인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 27세 여성 A씨가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확인 결과 대구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대구 신천지와 관련한 31번 환자(61세 여성)의 접촉자로 용인시에 명단을 통보한 지난달 22일부터 줄곧 시와 역학조사관에게 자신은 신천지 대구처소에 간 적이 없었다고 말해왔다.
이에 용인시는 A씨의 휴대전화 GPS를 역학조사관이 조회해 보니 16일 대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주말에는 서울의 대형교회에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려던 신천지 교인이 교회 관계자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 표명과 달리 곳곳에서 이들의 주장과 행동이 거짓으로 확인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신천지가 지역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 시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산지역 신천지 교회와 집회장소 등에 대해 임시폐쇄를 했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신천지가 제공한 성도들의 명단을 가지고 대구‧경북 방문자를 확인하는 작업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