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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특화사업, 경쟁력이 ‘성공의 관건’

시, 다음 달 운영자 모집하고 하반기에 본격 운영 계획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0-03-24 09:53:49 2020.03.24 09:53:4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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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다양한 맥주들과 경쟁에서 우위 점하는 게 과제


  군산시의 수제맥주 특화사업이 구체화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해 시는 금암동 소재 ‘군산 째보스토리 1899’(옛 수협창고) 1층에 추진하고 있는 수제맥주 특화사업의 영업장 운영을 위한 운영자를 오는 4월 3일까지 모집한다.

 운영자는 공고일 이전 주민등록상 군산시 거주자로 수제맥주 양조기술을 보유하고 일반음식점 영업에 적합한 자로, 수제맥주 특화사업장에서 자체 생산된 맥주만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제맥주 특화사업은 지난해 2차 목적예비비 5억원과 시비 5억원, 올해 시비 3억원을 포함해 모두 13억원의 사업비로 진행된다.

 지난 1월 양조장비 구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에는 영업장 조성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발주했고, 영업장 조성과 양조장비 구축 후에는 선정된 운영자에 대한 컨설팅 및 양조 기술교육과 양조장비 시험운행 기간을 거쳐 올해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입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군산에서 생산되는 맥주보리와 쌀을 원료로 한 군산만의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는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군산 앞 바다의 풍광을 보며 만들어진 맥주를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계한 관광 자원화로 수제맥주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고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수제맥주의 특성상 본고장인 독일이나 벨기에, 일본 등에서 적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씩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도 다양하게 수입되는 맥주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수제맥주 사업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의 우수성과 시장성 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시가 밝히고 있는 수제맥주 특화사업의 핵심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보리를 원료로 한다는 것이지만, 정작 더 중요한 홉(hop)은 거의 전량 수입해 사용할 계획이어서, 군산의 맥주보리와 수입 홉의 조화가 제대로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인지와 이에 따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맥주는 보리를 가공한 맥아(malt)를 주재료로 발효시키고 여기에 향신료인 홉을 첨가해 맛을 낸 술이라는 점에서 다량의 보리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보리가 홉과 제대로 조화를 이뤄 시장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과제인 셈이다.


 다른 지역에서 수제맥주를 들여와 군산에서 판매를 하는 한 수제맥주 전문가는 “수제맥주를 경쟁력 있고 상품성 있게 만드는 일도 어려운 일이지만, 정작 안정적인 판로가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시가 전폭적으로 예산과 기반시설 등을 지원해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상품성 등을 담보하는 더 거시적인 계획이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숙자 시 위생행정과장은 “국내 유일의 국산 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 양조·판매로 군산이 수제맥주 대표도시로서의 브랜드를 선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부여하고, 수제맥주 특화사업장이 문화와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군산을 오래토록 기억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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