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이유
군산발전본부 “신재생에너지사업이어서 환경오염 등 없어”
일부 주민 “안정적인 주거환경 위해 추가적인 시설 반대”
●실제 이유
군산발전본부 “유휴부지 활용해 안정적으로 발전소 운영”
일부 주민 “LNG발전 사용기간 만료되면 주민들 품으로…”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이하 군산발전본부)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인근 일부 주민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도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군산발전본부가 낸 연료전지 건설사업 건축허가 신청을 보류했다.
군산발전본부는 최근 연료전지 발전설비 건설공사와 관련해 건축허가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물을 전기 분해하면 전극에서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다.
군산발전본부는 사업비 907억원을 들여 연료전지 건설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발전시설은 연면적 3,088㎡규모의 지상 3층 건물이며, 계획대로라면 준공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설비용량은 15MW(300kW×50대)급이며, 사용기간은 2040년 12월까지다.
현재 군산발전본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718.4MW급 복합화력발전소 1기와 태양광 설비 2기(0.265MW+0.686MW)를 운용하고 있다.
사업자인 군산발전본부는 연료전지 발전시설의 경우 지난 1970년 상용화 이후 대정전 및 산불 등 발생 때에도 안전사고 발생 사례가 없을뿐더러,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도 설치를 완료했거나, 설치 중인 정부가 권장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화석연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이며, 대표적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이어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근 경암동 등 일부 주민은 기존 발전소에 이어 추가로 연료전지 발전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달갑지 않다. 이들 주민은 연료전지가 친환경적 시설이라고 는 하지만 실제로는 소음이 발생하는 등 정주여건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보면 군산발전본부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소음 등으로 인한 주거환경 문제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입장이 다르다.
먼저 군산발전본부의 입장에서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전기생산과 공급의 문제에 앞서, 현재 발전소 소유 부지인 경암동에서 안정적으로 발전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절대적으로 필요는 공감하지만 전국적으로 어떤 형태의 발전사업도 인근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곳에서 사업을 하는 것보다 현재 발전소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발전소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설인 연료전지 발전시설사업에 반대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합화력발전소와 태양광 설비의 사용기간이 만료되면 해당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시설 또는 인구 유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다. 실제로 몇몇
주민은 “발전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것이 아니라 현 LNG 설비 내구연한이 만료되면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군산발전본부는 지난 1968년 석탄을 활용한 기력(화력)발전소로 준공돼 2007년 해체됐고, 2010년부터 LNG를 원료로 하는 복합화력발전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5년 설계수명이 끝난다. 따라서 주민들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면 발전소의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여부는 주민들과 온도차 줄이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