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2024년까지 1조1,000억여원 투자해 개발
군산시(시장 강임준)는 새만금개발청(청장 김현숙)이 최근 새만금 사업부지에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계획하는 것과 관련해 불편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수변도시 조성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새만금 제2호 방조제 법정다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이곳이 블랙홀로 작용해 가뜩이나 심화되고 있는 인구유출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속내를 군산시가 직접적으로 보일 경우 인근 김제시와 부안군과 대립․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에 앞서 강임준 시장과 김경구 의장은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을 만나 사업 추진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국책사업이 지역 분쟁을 유발하고, 가뜩이나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군산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는 지난주 군산시의회와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과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이번 주에도 지역 어업인 등과 연이은 교감을 통해 시의 주장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25일 군산상공회의소와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 등 14곳의 시민사회단체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분쟁을 야기하는 새만금 수변도시 선도사업 중단을 위한 투쟁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의 중단촉구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수변도시 조성은 지난 이명박 정부시절 시민과 지방정부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계획됐으며 둘째, 현재 6등급의 새만금호 수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열악한 정주여건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새만금 제2호 방조제에 대한 법정다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역에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은 분쟁의 소지를 더욱 키우는 무책임한 사업추진이라는 것이다.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새만금 개발 사업은 군산시민이 30년간 애타게 기다려온 오랜 숙원으로 그간 시민들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어 왔다”며 “원활할 사업추진을 위해 새만금특별법에 의해 모든 개발권한을 새만금개발청에 부여해왔지만, 새만금개발청이 분쟁을 심화시키는 성급한 수변도시 조성은 무책임한 사업추진이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새만금개발청이 보다 시급하고 분쟁이 없는 다른 사업에 우선 매진토록하고, 새만금이 올바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기필코 투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군산지역 14개 주요단체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며, 뜻을 함께 하는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감도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개발청이 방조제 내측 국제협력용지에 조성하는 친환경 복합도시로, 현재 통합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달 초 수변도시 매립공사 입찰을 공고하고, 오는 9월까지 참여 업체를 접수한 뒤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해 11월 착공할 계획이다.
수변도시 매립 공사는 새만금 내수면에 방조제(33.9㎞)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총 10㎞ 길이의 제방을 쌓고 바다를 메우게 된다.
새만금개발청의 계획대로라면 2024년까지 1조1,000억여원을 들여 매립공사 뒤 조성하는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6.6㎢ 부지에 거주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복합도시로, 이곳에는 국제업무 시설과 복합리조트 등이 함께 들어서며 도시 중심에는 창의지구를 조성해 글로벌 교류 기능을 담당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새만금 수변도시 선도사업 중단 촉구에는 군산상공회의소, 대한노인회 군산지회, 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군산발전포럼, 군산시정책자문단, 민생실현연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군산시이통장연합회, 군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 군산시여성단체협의회, 군산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군산시협의회, 의용소방대연합회, 군산시자율방범대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