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선거 아닌 정책‧인물 대결이 관전 포인트…클린선거 기대감
김종남 군산시수산업협동조합장이 사직원을 제출함에 따라, 오는 23일 군산수협 조합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런 가운데 군산수협 안팎에서는 8명 안팎의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김 전 조합장은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3일 사직원을 제출했다.
김 전 조합장은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 상태에서 오는 8일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조합장의 이번 사퇴 결정은 항소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군산수협 안팎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군산수협은 거의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새로운 사령탑의 귀환을 앞두고 분주하다.
특히 조합장이 선거법으로 낙마해 새롭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는 공명정대한 클린선거로 치러야한다는 인식이 확산, 금품선거가 아닌 정책과 인물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궐선거에는 8명 안팎의 입지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후보군도 다양하다. 우선 전현직 조합장을 비롯해 정치인, 수산업관련 전문경영인, 어촌계장 출신 어업인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최광돈 전 조합장과 김광철 전 조합장을 비롯해 노평호 서진수산 대표, 여상복 서해조선소 대표, 윤갑수 전 군산수협 상임이사, 이건선 전 군산시의회 부의장, 전병이 전 군산수협 감사, 조헌철 군산수협어촌계협의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입지자들이 난립에 가깝게 출마를 밝히고 있는 이유는 김 전 조합장의 사직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다만 현직 조합장이 공석인 이유로 공격의 대상도 사라져 선거가 자칫 합종연횡(合縱連橫)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입지자가 많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어 선거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전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중도 사퇴함에 따라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군산수협 조합장 보궐선거는 전체 조합원 4,900여 명 중 선거권이 있는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보통 2∼3명가량이 출마하는 선거의 경우 과반수 득표를 목표로 선거운동을 펼치게 되는 반면, 이번처럼 10명 가깝게 후보가 난립하는 경우 의외의 득표율로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작은 표심의 행방에도 입지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군산수협 안팎에서는 8명의 출마할 경우 1,500표 전후가 당선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새로운 조합장은 직전 조합장의 남은 임기동안 조합을 이끌게 된다. 잔여임기는 오는 2023년 3월 말이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