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단체와의 협업…방역 지침 철저히 준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지속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상권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상비해 가족들과 행사장을 방문했습니다.” 공설시장에서 만난 한 가정의 아버지는 한숨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처럼 장기전으로 돌입한 코로나 사태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자 지난 6월 27일․ 7월 4일, 군산에서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중 2회에 걸쳐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구역(공설시장․공설시장 청년몰․신영시장․중앙상가 일대)을 중심으로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마케팅행사를 마련했다.
군산시가 포스트 코로나 지원책으로 시행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상하반기 공동마케팅행사를 활용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연계해 시는 코로나 블루에 빠진 군산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제공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은 지난 6월 26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정부와 서울, 부산, 전주 등 지자체 주최, 중소기업유통센터 주관 하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힘을 실어줄 대규모 할인행사다.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단장 신지양․이하 르네상스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상인과 시민이 함께 걷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당당한 발걸음 ‘응답하라! 군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코믹 장보기 체험 ▲덕분에 릴레이 ▲2030 발걸음은 ▲메이크업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공설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은 잠시나마 시름을 덜고 활기차게 웃을 수 있었다.
행사기간 동안 르네상스사업단은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시장상인, 고객, 전문 배우 등이 어우러져 시장에서 발생하는 재미있는 상황극을 연출하고 체험을 유도했으며, 공설시장 1층에서 근대복장으로 한껏 멋을 낸 전통시장 상인, 시민예술가, 고객이 참여하는 마켓 로드 패션쇼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다이룸 문화예술교육연구소(이하 다이룸), 마켓 머물다, 문팩토리매직, S뷰티스쿨 등 지역사회 여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행사는 더욱 더 풍성해졌다.
다이룸은 문화․예술․교육적으로 취약한 소외계층이 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는 단체로서, 이 행사에서 양성 평등 토크 콘서트, 양성 평등 팔찌 만들기, 성역할 체인지 등 ‘양성 평등’을 주제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군산시마켓협동조합 마켓 ‘머물다’는 공설시장 북문 입구와 옥상정원에서 프리마켓과 보이는 라디오, 체험이벤트(리본핀․디폼블럭․머그컵 제작, 쿠키 꾸미기) 등을 준비해 가족단위 손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며, 문팩토리매직은 패션쇼 시작 전 화려하고 신기한 마술을, S뷰티스쿨은 고객들의 얼굴에 아름답고 색채감이 돋보이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또한 이번 행사로 생긴 수익금 중 일부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헌신의 노고를 펼치고 있는 군산시보건소 의료진에 전달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밖에도 르네상스사업단은 코로나 여파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쇼핑몰 운영 및 온라인 이벤트 등 비대면 중심의 새로운 판매촉진 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지양 단장은 “코로나 사태로 지역경기가 많이 위축돼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 분들이 많은데, 감염병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어 속상한 마음이 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상인 분들뿐만 아니라 고객 분들도 잠시나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행사를 진행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침체된 군산경제를 회복시킬 방안을 한 번 더 연구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구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설시장 청년몰에서는 오는 12일까지 SNS이벤트, 경품행사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참신한 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442-7949)으로 문의하면 된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