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된 하제마을 팽나무
주민들이 떠난 후에도 하제마을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군산시 보호수 팽나무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국방부가 하제마을 일대를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하제마을 등 주변지역은 지난 2001년 ‘국방부의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사업’으로 주민들이 고향땅을 떠난 상태이며, 600년 된 팽나무와 200년 된 소나무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이에 8일 하제팽나무지키미(대표 조성진․이하 팽나무지키미)와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하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기자회견을 진행해 ‘하제마을을 미군에게 넘기지 말고, 국방부가 직접 관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팽나무지키미와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국방부는 더 이상 미군에게 우리 땅을 제공하지 말 것 ▲국방부와 군산시는 하제마을 등 주변지역을 생태문화보전지구로 지정할 것 ▲군산시는 팽나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앞서 두 단체는 이와 관련 2주간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실시해 모두 3,200여 명의 군산시민이 서명에 동참했고, 이들은 이 내용을 군산시, 전북도, 국방부,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군산시의회도 지난달 한안길 의원이 제안한 ‘하제마을 등 주변지역 탄약고 안전지역권 국방부 직접 관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시민들과 뜻을 함께 했다.
한편 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하제마을 팽나무는 수령 600년에 달하는 도내 최고령 거목으로 높이 13m, 둘레 6m이다. 실제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한국임업진흥원에 수령감정을 의뢰한 결과, 537년(±50) 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