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제재 없이 무분별한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옛 군산역 인근 일명 도깨비시장인 새벽시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옛 역전새벽시장은 지난 1970년대 군산역에 도착하는 첫 열차를 이용해 인근 주민들이 푸성귀 등을 거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점이 형성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군산역이 지난 2008년 내흥동으로 이전했음에도 이곳 새벽시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유지를 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무분별하게 확장됐다. 군산역이 이전한 이후 공영주차장 인근으로 형성됐던 새벽시장은 점차 확장돼 인근 주택가지역까지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새벽시장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인근지역 상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오전 7시부터 9시를 넘긴 시간까지 이곳은 말 그대로 혼돈의 공간이다. 불법주정차는 물론 도로까지 나와 물건을 판매하는 차량과 이곳을 찾는 차량, 통과하는 차량 등이 뒤섞여 출근시간대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교통 혼잡으로 사고의 위험도 높다.
여기에다 이곳의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곳 새벽시장이 확장되면서 시민과 상인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늘어나 인근 역전시장과 공설시장, 신영시장 등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시는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발길은 늘고 있지 않다. 이곳 새벽시장의 확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상인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곳 새벽시장의 경우 당초 시골에서 푸성귀 등을 직접 재배해 판매하거나, 소규모 어선 소유주들이 직접 잡은 생선 등을 거래했지만, 지금은 기업화 돼가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채소와 생선의 경우 다른 지역 상인들이 대량으로 가져와 소규모 영세상인에게 되팔고, 다시 영세상인들이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형태가 적지 않다.
이곳은 군산의 상권중심지였던 원도심지역과 내항이 연계돼 복합적인 시장이 형성이 됐지만, 지금처럼 방임에 가깝게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진화하면서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침에 따라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인근에 빈 점포가 다수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고 있고 ▲엄청난 양의 일회용품과 쓰레기의 무단투기 ▲무질서한 주정차 ▲상품의 원산지 확인 불가 ▲상행위에 따른 세금 부과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인근 건물과 점포의 활용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건물주, 입점주, 노점상 대표, 지역주민 등이 스스로 대안 마련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상행위를 위한 매대 설치 ▲노점상등록제 등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 등 상행위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광장문화 활성화를 위해 도시문화재생차원에서 전문적인 안목으로 접근 등을 시의회에서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확장된 시장을 인위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우선 오전 8시 이후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인근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상권도 축소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