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으로 줄고 선거인명부 등재된 투표소만 가능
군산수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후보자들의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투표율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군산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수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82.61%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로 치러지면서 군산지역 27곳의 읍면동과 함께 섬 지역 순회투표소가 운영됐다.
반면 올해의 경우는 지난해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 투표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후보자가 7명에 달하고, 투표소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육지선거구는 소룡동 서부어촌계와 흥남동 군산선관위, 선유2구 마을회관 등 세 곳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섬 지역 투표소는 개아도경로당, 연도 마을회관, 어청도 마을회관, 관리도 모정, 방축도 마을회관, 어업인 안전쉼터, 비안도 어촌계회관 등 7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궐선거에는 전직 조합장을 비롯해 이사와 대의원 등 군산수협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후보들과 기업인, 어촌계장 등 다양한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조합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7명의 후보가 난립해 선거가 자칫 금품과 네거티브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이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낙마한 점이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금품선거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호 1번 여상복(서해조선소 대표) 후보는 “군산수협의 경영 상태를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며 “현재 상황에서 위기에 빠진 군산수협을 구할 구원투수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기업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을 선택해 위기를 벗어나 경쟁력 있는 수협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기호 2번 노평호(서진수산 대표) 후보는 “역대 조합장들이 다양한 사업을 펼쳤지만, 군산수협의 경영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어려워졌다”며 “자신의 영달이 아닌 오로지 군산수협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 경영을 아는 인물을 선택해 군산수협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호소했다.
▲기호 3번 최광돈(전 군산수협조합장) 후보는 “최근 군산수협의 위기는 지난 두 명의 조합장이 전문성과 소통이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해 온 결과”라며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조합원들과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군산수협 정상화를 이끌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기호 4번 윤갑수(전 군산수협 상임이사) 후보는 “과거 부실수협인 군산수협의 정상화를 위해 일해 온 경험을 살려 군산수협이 조합원과 어업인들로부터 인정받고 다양한 사업과 지원으로 경영을 개선시켜 하루빨리 부실수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5번 전병이(해원 마린조선소 대표) 후보는 “5,000명에 가까운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전직 조합장들의 선거를 위해 만들어진 무늬만 조합원이 많다”며 “이들 조합원과 군산수협 모두를 위해 무늬만 조합원인 조합원들에 대한 정리를 통해 군산수협의 정상화를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 조헌철(군산수협어촌계협의회장) 후보는 “과거 군산의 수산물과 어업인이 유명세를 떨치고, 다른 조합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 군산수협의 추락한 위상은 과거 조합장들의 잘못된 경영과 소통 부재의 결과로 소통을 통해 경쟁력을 가진 수협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기호 7번 김광철 (전 군산수협조합장) 후보는 “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전직 조합장의 잘못으로 군산수협이 부실수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진실을 가린 채 유권자들에게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을 가진 7명의 후보가 군산수협을 이끌 적임자로 자처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어 오는 2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