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인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 8일 성명서를 통해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조사와 관련자 처벌,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이 공장에서 전기용광로에 연결된 산소공급용 고압호스 연결부분에 이상이 생겨 호스가 빠져 떨어지면서 A(45) 씨의 왼쪽 머리를 가격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작업대기 중이었고, 안전모를 쓰고 있었지만 안전모가 없는 부위를 타격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4월 6월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발생 후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해당 공정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근로감독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안전조치 사항을 조사하고 위법한 사항이 있으면 행정 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고용노동부는 사고조사가 형식적이지 않게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중대 재해에 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지난해에도 4월과 6월에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 그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사고는 계속 일어난다”며 “말로만 하는 재발 방지 약속이 아니라 사업장 내에 위험 요소를 적극적으로 찾아 관리하고, 이를 노동자들에게 공개해 현장 작업할 때 작업자들이 인지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약해서 매번 죽은 사람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일이 반복, 중대 재해의 한 원인이 된다”며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군산지청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A씨가 안전모를 쓰고 있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공장 관계자들의 안전 관리․감독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경위를 떠나 군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