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1시 14분경 군산 내항에서 준설 작업 후 대기하던 예인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산해경이 긴급 방제 조치를 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상식)는 해망동 금란도 북쪽 1km 떨어진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32톤급 예인선 A호가 침몰해 선박에 실려 있던 기름 일부가 흘러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경이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A호 선장 등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준설작업에 동원됐던 선박으로 작업을 끝마치고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 썰물 때 배가 기울어 좌주(座洲, 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쌓인 곳에 배가 걸림)됐다가 밀물이 차면서 순식간에 배가 침몰했다.
사고 당시 A호에는 선장 이씨(55)와 선원 2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배가 침몰하기 전 인근 해상에서 함께 정박 중이던 52톤급 예인선에 의해 모두 구조돼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기름 일부가 에어벤트(연료 탱크 환풍구)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해경은 이를 봉쇄해 추가 오염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유류 적재량: 벙커 A유 5,000리터, 경유 1,500리터)
군산해경의 한 관계자는 “20일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크다보니 썰물 때는 배가 바닥에 닿고 밀물 때는 물살이 강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히 배를 인양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와 동시에 오염사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제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