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이 전시와 공연 등의 수동적 공간에서 탈피해 참여형 공간으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참여형 공간으로 활용 가능성 점검을 통한 향후 활용 계획이 시민문화회관의 정체성(identity)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시민문화회관 옥상 등 야외공간에서 요가, 스케이트보드 강습 등 참여형 공간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했다.
시범사업은 공연, 전시 등 시민과 관객들이 수동적 주체였던 기존 공간 활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성을 실험해 보기 위한 것으로, 시민문화회관의 운영․리모델링 기획에 관한 업무를 수탁해 시행 중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건축도시공간분야 국책연구기관)에서 추진한 프로젝트다.
한정된 기간이지만 공간 활용에 대한 폭넓은 실험을 위해 정적 활동인 요가수업에서부터 동적 활동인 스케이트보드 강습, 소규모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난 10월 공개모집한 30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참가자들과 함께 임시 스케이트보드 파크와 야외 영화 스크린 등을 함께 만들어보는 DIT(Do It Together) 프로그램이 포함, 그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사회와 공간운영자, 기획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향후 운영자 선정 시 많은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DIT는 ‘함께 공간을 만들다’라는 뜻으로 공간에 대한 애착도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지역자재 재사용이라는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다주체 참여 시공․거점 공간 조성 기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관리․운영이 되도록 하는 마을재생 방안이다.
또한 기간 중 마지막 날에는 스케이트보드 피날레 공연, 호원대 실용음악과․K-POP 학과 공연 등을 기획,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한 오픈이벤트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100명 이내로 입장을 제한해 진행됐다.
이기만 도시재생과장은 “시민문화회관 도시재생사업은 리모델링도 중요하지만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아 특화된 거점시설로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설조성 후 들어가는 막대한 운영 예산을 절감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창의력과 기획력을 갖춘 다양한 민간을 운영에 참여시키고, 그 수익을 시설 운영에 재투자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의 민관협력형(PPP)프로세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문회회관이 오랫동안 자리매김했던 문화향유공간으로써의 추억을 되살리는 또 하나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문화회관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선정됐으며, 202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사업비 90억을 투입해 건물리모델링, 야외주차장 경관개선 등을 추진하게 되며, 리모델링 및 운영기획, 운영자 및 설계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의 협약으로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