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부의장 “수질개선 먼저라는 지역민 목소리 철저히 외면”
군산시의회 김영일 부의장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사업도 좋지만,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을 통해 깨끗하고 경쟁력 있는 새만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이렇게 철저하게 외면하면서까지 사업을 강행하는 전형적인 관치행정의 모습에 분노마저 느낍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부의장의 말이다.
새만금개발청(청장 양충모)이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이하 수변도시)에 앞서 새만금호에 대한 수질개선과 해수유통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역민과 정치권 등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사업을 강행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개발청은 지난 14일 국제협력용지 서측에 조성 예정인 수변도시의 통합개발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18일 착공에 들어갔다. 수변도시는 오는 2024년까지 사업비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면적 6.6㎢,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갖는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변도시는 새만금에 인구를 유입하는 첫 도시 조성사업으로, 개발청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본격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조성공사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관리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수요에 맞춰 적기에 토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발청의 수변도시 조성사업에 군산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변도시 조성에 앞서 새만금호에 대한 수질개선과 해수유통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지역민과 지역정치권 등의 목소리다.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에 지난 20년 동안 쓴 예산은 4조원이 넘지만 목표수질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렇듯 막대한 비용과 노력에도 상류수질을 잡는 데는 일부 효과가 있었지만, 담수호의 수질은 점점 악화되고 여전히 목표수질 달성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군산에서 열린 제24차 새만금위원회에서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질관리 등을 위해 12월 중 배수갑문 운영시간을 1일 2회(주·야간)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부의장은 “개발청이 밝히고 있듯이 수변도시 조성사업은 새만금에 인구를 유입하고 내부개발을 본격화하는 첫 사업이어서 무엇보다 인근 지역민들의 바람을 소중하게 담아 추진돼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시작 단계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을 통해 깨끗하고 경쟁력 있는 새만금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민과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종교계 등이 해수유통을 통한 수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개발청과 전북도가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관치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바람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