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군산, 김제, 부안에 익산시 포함 논의에도 긍정적
강임준 시장이 신축년 새해의 화두인 ‘새만금권 통합’에 찬성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향후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군산, 김제, 부안 통합에 익산시까지 포함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비대면 브리핑에서 ‘새만금권 통합 또는 익산시를 포함한 새만금권 광역화에 대한 입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통합이 논의되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광역화는 지역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 시장은 “마산·진해·창원,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 등 광역화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지역도 있고,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되는 시군도 많지만, 전북도가 시군 통합 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 200만이 넘었던 전북의 총인구는 180만으로 다른 광역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광역화는 지역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필요한 논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강 시장은 일부에서 새만금권 통합과 관련해 기존 새만금 인접지역인 군산과 김제, 부안에 익산시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는 “통합에 대한 방향은 다양하다”며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밝힌 군산, 김제, 부안의 새만금권역 광역화일수도 있고, 익산시가 제시하는 익산을 포함하는 새만금권 광역화가 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전북도와 군산을 포함한 지자체들은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의 통합이든 긍정적, 적극적으로 논의에 응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송하진 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북을 두 축으로 광역화하는 발전전략을 내놨다.
송 지사는 “전북이 광주·전남이나 대전·세종 등에 종속된 개념이 아닌 독립변수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광역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화작업을 본격 시행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형 광역화와 생활광역화, 기능형 광역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며 “행정통합형 광역화는 근본적으로 광역시를 하루라도 빨리 도달하기 위한 실질적인 통합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으로, 기존의 논의된 전주와 완주를 비롯해 무주·진안·장수나 익산의 일부 등 전주·완주+알파(α)까지 가는 통합이 이뤄져야 광역시로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산과 김제, 부안이 하나로 통합이 된다면 전북도는 미래적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3개 자치단체 또는 그 이상의 플러스알파로 합해지려면 스스로 각각 대립의 관계로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제2도청사를 설치해서 도청의 일부 기능이 새만금권으로 분산할 수 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물류 중심의 ‘익산-새만금도시’와 행정·생태 중심의 ‘전주권역’ 광역도시를 제안했다.
그는 익산과 군산, 김제, 부안에 새만금이 더해지면 동아시아 물류거점의 인구 110만이 넘는 광역도시가 형성되고, 전주와 완주에 동부권 지역은 행정과 문화, 생태거점의 전주권 광역도시로 성장시켜 150만의 광역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덧붙였다.
다만 정헌율 익산시장의 이 같은 주장은 전주·완주·익산 통합론에 무게를 둔 송하진 지사의 통합구상에서 익산시의 역할 등이 미비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군산, 김제, 부안과 함께 메가시티로 발전하는 것이 실익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지역민들은 “과거 문동신 군산시장 시절, 새만금 개발을 위해 일명 ‘3+1(군산‧김제‧부안+충남 서천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는 역사‧지리적인 면과 함께 생활권이 같다는 전제로 의견을 밝힌 것”이라며 “이 같은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익산시 주도의 메가시티 조성 주장은 군산시를 비롯한 새만금 인접도시에 대한 무례한 주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