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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강에 살어리랏다-(25)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0-09-13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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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강에 살어리랏다- (25)
나포면 강정마을<Ⅱ>

10여년전 아스팔트 도로가 들어서지 않았던 때만해도 이곳 강정마을 주변은 이처럼 산들이 까 뭉개지고 논이 메워지는 일들은 아예 없었다.
지금도 마을 뒷산 망해산 자락의, 이곳 주민들이 부르는 봉화산·홀쭉이제·장막제가 보기 좋게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사시사철 변화무쌍항 진풍경들을 추억 삼아 이방인들에게 들려주는 강정마을의 수려한 풍광은 정겨움 그 자체로 다가온다. 그 마을 앞 금강의 흐름은 이러한 정취를 담아 서해로 세계로 전하며 흘러왔으리라.
이 경치 좋은 마을 도로변 논들에 하나 둘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며 마을 주민들을 불언케 허고 있다. 이웃 옥동마을의 산림이 훼손되는 광경을 지켜 본 강정마을 주민들은 마을환경 지키기를 결의했고 때마침 마을 길가 논에 들어설 예정인 벽돌공장 입주를 반대하느라 현장에 텐트가 쳐지고 격렬한 문구의 플래카드도 내 걸렸다.
둥글제 봉화산과 홀쭉이제, 장막제 바로 앞의 이같은 대치는 환경을 아름답게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현대병적 실상이어서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2년전만 해고 이곳 강정마을 일대 가로변에 벚나무를 심고 마을 산세와 마을 앞 금강이 어우러진 하나의 관광명소를 꾸미려던 구상과 달리 마을 입구에 작은 벽돌공장을 허가해준 행정의 처사를 주민들은 원망하고 있었다.
100살 먹은 팽나무에 둘러앉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익산시 미륵산에서 피어오른 봉화를 받아 성산면 오성산의 봉화와 교신했던 봉화산 일대를 일명 호랑이머리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일대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호랑이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이곳의 계곡을 따라 매년 10월 이후면 수많은 청둥오리 떼가 넘나드는 모습이 볼만하다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주민들의 설명을 들으며 절로 산수와 새가 어우러져 자연의 평온함을 연출하는 풍경이 그려지는 듯하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말씨 하나 하나에 마을을 사랑하는 정겨움이 가득 담겨 있다.
길 위를 질주하는 트럭들의 굉음은 쉴새 없이 이어졌지만 오랜시간 동안 시달리며 익숙한 듯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금강주변 마을들의 무쌓한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을에 젊은 층들이 거의 없다는 한 노인은 그래도 주말과 틈나는대로 찾아와 고향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는 청년회 중심의 활동을 보며 대견스러워 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얼마되지 않는 논과 밭, 사용치 않는 비닐하우스 등이 전부이지만 도심지를 오가는 교통이 형편이 좋아진 까닭에 오히려 산수 맑고 공기 깨끗한 이곳 강정마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결코 주름져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대대로 후손에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산수가 외지인들의 욕심에 헐려 흉하게 변하지나 않을까, 1급수 지하수를 마음놓고 먹는 이 축복받은 마을의 평화가 일순간 깨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 강정마을 주민들은 무엇이 마을의 환경을 온전하게 지키는 일인지 오늘도 머리를 맞대 숙의하고 있다. <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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