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 아파트로 인기를 모으며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끌던 복합신도시 ‘디오션시티’ 아파트 중학교 부지를 놓고 여전히 시끄럽다.
이곳은 지난 2019년 ‘디오션시티’ 단지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신설된다는 홍보와 함께 대규모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이 조성, 군산제일중․고와도 근접해 있다는 장점으로 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거웠다.
디오션시티 입주민들은 “학교 설립에 대한 내용이 택지개발 전 홍보한 내용과 다르다”며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둘러싼 도교육청․시행사․군산시 등의 관계자와 입장차가 진척이 없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페이퍼코리아 공장부지였던 디오션시티는 지난 2014년 군산시가 주택용지로 용도변경 후 개발이 시작돼 현재까지 약 2,700여 세대가 입주해 있고, 3,100여 세대가 건설, 대단위 복합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창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이 들어서야 하지만, 교육부는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금강유치원과 연안초만 허락해 내년 3월 개교예정이다.
디오션시티 입주민들은 “약 6,400여 세대 거주가 계획돼 있고 인근 삼성․시영․세경․동신아파트를 비롯해 주변 다세대주택, 최근 매각한 정수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등 학생 수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된 학교설립이 이뤄지지 않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도교육청이 공동주택 입주 예정세대 학생들의 통학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전주 에코시티 등 대규모 공동주택개발 단지에 유초중 4개교 학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학령인구 감소는 공통현상인데 전주와 군산을 차별하는거 아니냐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 유초중학교가 신설되는 트리플 학세권이어서 입주했다는 한 주민은 “주변편의시설과 함께 유초중이 함께 모여 있는 교육친화적 입지를 갖추고 있는 장점을 보고 선택한 곳이다”면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 학교가 들어서야 할 자리에 또 다른 공동주택이 지어진다면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와 교육부는 군산을 단일학군으로 보고 지역 학생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게 아니고, 동부권 학교(경포초․제일중 등)에만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기에 학교를 설립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와 페이퍼코리아, 교육청, 인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눠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군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부터 진포․제일․영광중에 3학급을 증설해 경포초 학생들을 수용했다. 오는 2023년 지곡동으로 이전하는 동산중에 미장동․수송동 아이들이 배정되면 동부권 학생들이 제일중으로 가는 게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학교부지 용도변경에 관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열리면 시와 협의해 유보용지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도록 노력하고, 변수가 생기면 학교부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퍼코리아 측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시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