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시 즉시 냉장요 물건도 배달
택배로 배달되는 선물과의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한바탕 치르고 있는 요즘 ‘택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요란하다. 텍배는 다량의 선물을 손쉽게 보내고, 받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선물을 전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최근 수년간 활용도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높아진 활용도에 비해 선물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도 증가해 택배문화의 적지 않은 오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직장인 A씨는 모 택배회사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의뢰인으로부터 택배로 추석선물을 받아 전달하기 위해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방문했지만 아무 인기척이 없어 배달용지에 적힌 핸드폰 번호로 전화했다는 것이다.
A씨는 가족 모두 집을 비운 시간대여서 택배를 자신이 다니는 회사로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택배회사 직원은 1차 배달한 물품을 재차 배달할 수 없다며 택배회사 위치를 알려주고 물건을 찾아가 달라고 말했다.
B씨는 추석선물을 택배로 전달받고 포장을 뜯는 순간 부착된 설명서를 읽어보고 놀랐다.
B씨는 ‘구입 즉시 냉동보관요’라고 적힌 먹거리 선물을 받고 어이없었던 것. ‘구입 즉시’ 냉동을 요하는 물품을 선물로 구입해 택배회사에 맡기는 이나, 이 물건을 배달하겠다고 접수한 택배회사 모두 제정신이 아닌 듯 느껴졌다고 말했다.
택배의 성격상 구입 즉시 배달이 불가능한데다 적어도 하루 이상은 걸리기 일쑤고 그나마 냉동차량으로 배달하지 않는 현실을 놓고 볼 때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이 ‘꺼림직 한 선물’을 어찌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는 것. 보낸 사람 성의를 봐서 그냥 먹자니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며 곤란해했다.
택배로 보낸 추석선물의 문제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을 담고 있다.
일부 택배회사는 명절 때만 되면 밀려드는 물량에 밤낮 없이 배달 전쟁을 치르다 보니 다소 서비스가 모자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항변했다.
이쯤 되면 택배로 선물하고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택배선물’ 전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이처럼 택배를 통해 배달되는 선물전달이 우리 고유의 명절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분명 짚어봐야 한다며 원치 않은 ‘택배선물’로 인해 마음상한 이들은 한결 같이 주장했다.
갈수록 늘어가는 아파트 생활로 인해 자칫 ‘택배선물’은 받는 이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기도 해, 기왕 주고 싶어 보내는 선물이라면 한번쯤 깊게 생각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