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지역 고용위기 타개를 위해 선봉에 서겠습니다.” 나석훈(61) 제4대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장은 지난달 13일 공식 취임하며 이같이 의지를 밝혔다.
나석훈 원장과 군산과의 인연은 상당히 깊다. 나 원장은 1991년 군산시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고, 4년간 택지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나운동에서 근무하며 군산과의 인연을 쌓았다.
또한 군산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에 관계부처 출장을 일주일에 3번 이상 갈 정도로 군산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 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나 원장은 “군산이 전북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군산조선소와 군산지엠 사태를 겪으면서 군산의 어려움이 전북까지 파급돼 함께 어려움을 겪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군산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같아 다행이다”면서 “이 가운데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느낀다. 앞으로 대학과 산업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침체된 군산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나 원장은 군산에 당면한 현안과제와 그 해결방안으로 ‘경제의 심리회복’을 들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군산형 일자리가 정부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됨에 따라, 전반적인 기대심리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며 “시민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까지 시민들의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 솔직하게 군산조선소, 군산지엠, 오씨아이까지 타격을 입다보니 ‘될까’라는 의심이 드는 건 사실일 수밖에 없지만, 어떤 기업이든지 처음부터 바로 두드러지기는 힘들다”면서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에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군산형 일자리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와 관련해 나 원장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본래 목적인 진리탐구, 미지의 학문개척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급속하게 변화해나가는 산업환경, 생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대학의 모습도 중요하다”면서 “대학은 변화하는 환경을 먼저 읽고 거기에 맞춰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그는 기후변화를 예로 들며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이 추세에 맞춰 학문, 과제, 인재양성을 맞춰서 해나가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연결지어 나 원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군산은 재생에너지 메카’라고 선언했다. 이에 맞춰 군산시는 지역산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정책을 개발해 나가야한다”며 “특히 군산의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사업인 태양광, 풍력과 관련된 연구개발, 실증, 평가가 꾸준히 이뤄져야 함은 물론, 관련 기관들이 이곳에 정착해 실질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집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관련 기업 유치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산은 ‘전기차 클러스터 기지’로써, 이 역할과 책무를 다 하려면 군산시는 클러스터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 원장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은 산업현장과 대학이 융합이 돼서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주고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주는 것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나, 지금까지 다소 산학융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임기동안 기업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대학이 기업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연구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를 대학과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알아볼 뿐만 아니라, 원활하게 산학융합이 잘 이뤄지고 군산지역 산업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나석훈 원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해성고를 졸업하고 전주대 경영학과 및 고려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 군산시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중앙인사위원회사무처 재정기획관, 남원 부시장,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경제산업국장, 일자리경제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그간 전북도에서 일자리와 산업부문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일자리․산업분야 전문가로서 전북새만금산학융합지구 사업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2024년 4월 12일까지 3년이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