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반죽부터 데코레이션까지 대여섯 시간 거쳐 제작
“빵을 반죽하고 구운 후, 샌딩과 아이싱을 거쳐 데코레이션까지, 고객이 주문한 수제케이크를 완성시키려면 꼬박 대여섯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무척 힘은 들지만, 케이크를 받고서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고객이 제가 만든 수제케이크를 통해 기쁨이 되고 감동이 되는 잊지 못할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군산남중학교 옆 정다운베이커리(대학로 220)에서 수제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강희원 사장의 말이다.
강 사장은 28년 경력의 제과제빵 전문가다. 지난 1993년 군대 제대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형수의 권유로 제과제빵에 뛰어들게 됐으며, 10여년 넘게 선배 제빵사에게 성실하고 착실하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후 강 사장은 2003년부터 충남 서천과 군산 구암동 등에서 본인만의 제과점을 운영하며 아내와 함께 가게를 이어왔다. 하지만 선배들이 제과점을 운영했을 때와는 다르게 IMF 외환위기 발생 이후 얼어붙었던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세로 접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아이를 키우며 부부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제과점을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강 사장은 좌절하기 보다는 본인이 잘 하는 제과제빵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도전할 사업아이템을 구상했고,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수제케이크 전문점을 생각해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다양한 제과제빵군 중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수제케이크 전문점을 구상하게 됐고, 특화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띄게 되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는 군산남중 옆에서 수제케이크 전문점을 시작했고, 현재는 군산을 넘어 익산, 서천, 전주,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지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세세하게 직접 그려내는 강 사장의 수제케이크는 여러모로 유명하다. 강 사장은 고객들이 보내주는 사진과 문구, 원하는 디자인들을 통해 특별하고 예쁜 수제케이크를 완성시킨다. 평면적인 2D를 벗어나 입체적인 3D는 물론, 명암까지 표현해내는 그의 손에서 갓 태어난 케이크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특별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더욱이 강 사장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그것들은 여과 없이 대중에게 소개된다. 강 사장은 수제케이크 전문점 운영 초기부터 블로그․페이스북 운영․관리, 전단지 배포 등 꾸준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에 나섰고, 이를 통해 잠재된 고객을 찾을 수 있었으며 케이크 주문량 또한 증가했다.
또 강 사장은 온라인에서 수제케이크 무료 나눔 깜짝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유튜브로 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그가 만드는 수제케이크를 궁금해 하는 고객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현재도 수제케이크를 만드는 데 열중인 강희원 사장은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한 정성을 다해 예쁘게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한다. 이것이야 말로 홍보를 극대화 시키는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의 세계는 끝이 없고,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서 더 발전하는 수제케이크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건강을 꾸준히 유지해서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죽부터 데코레이션까지, 힘은 들지만 직접 고객들이 원하는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강희원 사장의 앞날이 계속해서 기대되는 이유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