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과 관심이 모여 강물처럼 흐르면 큰 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듯이, 나눔과 봉사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우리 직원들이 밀고 끌어준 덕분에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가고 기부 바이러스가 확산돼 소소한 나눔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은파아리울 레스토랑(은파순환길 174-4 2층) 박상진(60) 대표의 말이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도 박 대표는 수익금 일정액을 지역단체에 기부하고, 아울러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신광모자원 등 자립원시설 한부모가족의 저소득가정을 위해 외식상품권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재산이 화수분처럼 많으면 주변사람에게 베풀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면서 “나눔과 베풂은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나서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으로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주변 어려운 이들을 찾아 꼭 힘이 돼주겠다고 마음먹은 일을 실천하고 있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제대 후 음식점에 취업하면 밥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군산빅토리아 호텔 주방 등에서 근무하며 양식과 한식 등 다양한 요리를 섭렵하면서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져나갔다. 이어 CND(현 풀무원), 삼성계열 회사, 웨딩홀 등 다양한 곳을 거치며 지역 요식업계의 최고가 되기 위해 젊은 청춘을 바쳤다.
드디어 지난 2013년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못했다.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반 토막이 됐어도 직원들의 인건비를 먼저 챙길 정도로 인간적인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문을 연지 3년 만에 레스토랑을 넘겨야 했고 많은 빚도 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8년 재기한 그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는 요리 기본을 지키기 위해 식재료 선택을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좀 더 다양한 맛을 낼 수 없을까? 남녀노소 모두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요리를 만들어볼까 등 차별화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 대표는 “건강과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해 버린 식재료만 해도 몇 톤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며, 실제로 고창에서 직접 공수해온 복분자로 소스를 만들어 적용한 ‘T본 스테이크’,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의 맛을 상승시켜줄 특제소스,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야채소스 등 다양한 종류의 소스와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했고, 현재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요리경력 35년의 베테랑이지만 ‘내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양식요리의 발전과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가 토그 브란슈(하얀 요리사 모자)를 쓰고 있을 때가 가장 멋있다는 아내 이세진 씨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작은 이익과 타협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편을 존경한다. 언제나 옆에서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사랑의 힘으로 매일 충전하고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을 주는 나의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참된 나눔과 봉사활동을 함께 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사랑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며 살고 있는 이 부부가 아름답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