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폐지를 주워 리어카에 무거운 짐만 한가득 싣고 끌고 다녔지만, 이제는 나와 리어카가 광고모델이 돼 나를 돕는 이들의 명패를 달고 움직이는 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수송동의 한 끌차 수혜 어르신은 이전과는 다른 노동의 의미를 찾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군산지역에서 대부분의 생계형 폐지수집 어르신이 하루 종일 움직여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만원 안팎이다.
이러한 빈곤계층 어르신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좋은 마음과 좋은 아이디어, 좋은 사람들이 모여 전국 각지에서 폐지수거 리어카에 야간 반사판 광고물 등을 부착해 어르신의 고정적 수입과 안전을 도모하는 사업 등이 꾸준히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수송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종필)에도 이어져, 폐지수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관내 저소득 어르신 6명에게 자체 제작한 리어카를 지원하는 ‘함께 끌차’ 사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필 수송동장은 “폐지수거인은 우리 사회의 자원순환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인데, 낮은 폐지가격으로 넉넉지 않은 생활이 지속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어르신과 후원자가 서로 상생해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끌차’ 사업은 착한가게 기부 후원자와 폐지수거 어르신을 1대1로 매칭시켜 매월 정기적인 기본소득 5만원을 지원하도록 해 무리한 수집활동 대신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지역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리어카를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했고, 안전장치가 부착된 경량형으로 만들어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등 지역민과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송동은 단순히 소득지원에 그치지 않고 골목골목을 천천히 움직이는 리어카 특성상 광고노출 효과가 뛰어난 점을 이용, ‘함께 끌차’ 리어카에는 기부 후원자의 착한가게 상호와 응원메시지를 부착해 기부자의 광고효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고계곤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김효주 더리터(지곡점) 대표, 최대권 마더스쿡(미장점) 대표, 채규택 이웃사랑주간보호센터(수송동) 대표, 정민성 수송한방병원 대표, 박하나 장미칼국수(수송점) 대표 등 6명이 기부 후원자로 약 1년 여 동안 ‘함께 끌차’ 사업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군산1호 나눔리더인 강임준 시장과 이미아 수송동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조동용 도의원, 최창호 시의원을 비롯해, 착한광고 후원자, 그리고 수혜어르신들이 참석해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나눴다.
강임준 시장은 “수송동 동행프로젝트 사업에 동참해 주신 수송동 주민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끌차’는 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읍면동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때 복지만족도가 높아지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주민을 찾아가고 만나는 주민밀착형 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수송동 동행(同行)프로젝트인 ‘함께 끌차’ 사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와 확산되기를 바라며, 주민들이 앞으로 동네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는 폐지수거 리어카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