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수려한 경관을 벗 삼아 힐링을 만끽하려는 캠핑족이 늘어남에 따라, 고군산군도 섬 지역과 금강호 주변 공터, 노지 등을 점거하는 캠핑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금강호가 흐르는 멋진 풍경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노닐 수 있는 널따란 환경이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이 무료 캠핑장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캠핑족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들은 주말 캠핑장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무엇보다 무료로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 캠핑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시민들이 가볍게 산책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취사와 야영을 즐길 수 있게 허가받은 캠핑장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금강습지생태공원’에는 5~60여개 되는 카라반, 텐트, 캠핑카 등이 삼삼오오 모여 다양하게 캠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주말이 되면 이곳뿐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 선유도 등 화장실과 급수시설 등이 있는 한적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자리를 잡고 아무 곳에서나 불을 피우고 있으며, 또한 평일 카라반 등이 불법 장기주차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도 많아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인지 캠핑장인지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이뤄지는 캠핑족들의 밤까지 이어지는 음주 등으로 인해 산책을 나온 시민과 빈번하게 부딪히고 있으며, 사적모임 인원제한,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 이행이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모호해 시민과 관계기관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캠핑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의 활동이지만 어디에서 왔는지 이동경로가 불분명한 타 지역 사람들과 섞여있어, 자칫 대규모 코로나 감염으로 이어져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주말 아침 이곳을 찾은 시민은 “확진자가 계속 발생되고 있는 요즘 멀리 가기는 불안해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나왔는데, 분리수거 되지 않은 채 쌓여있는 쓰레기, 악취 등으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진다”면서 “불법으로 야영하고 있는 이곳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허가 받은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의 취사와 야영은 금지사항이지만, 불법 장기주차와 노지에서의 취사·야영을 단속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를 어겨도 처벌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유재산인 차량에서 이뤄지는 캠핑카 이용에 대한 행위제한을 할 수는 없지만, 주말마다 직원들이 나와 주차구역을 제외한 일정구역에서의 캠핑과 안전문제 등을 집중 계도해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현재 이러한 불법행위를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다 할지라도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사용해야 하는 공용시설에 대한 양심과 상식이 통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