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조속하게 진행돼야하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이 추진 10년이 지났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북대병원과 군산시, 정치권 등에 대한 실망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학수고대하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10년 동안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우려가 급기야 분통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벌써 몇 년째 상급병원의 부재로 지역민들이 인근 익산 원광대병원과 전주 전북대병원을 찾아야하는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민들은 응급․중증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전북대병원의 현재 여건상 자체적으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추가적인 예산 조달은 어려워 사실상 중앙부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마치고도 언제쯤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사정동 일원 10만3,720㎡ 부지에 500병상,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국비 555억원과 전북대병원 자부담 1,297억원 등 총 1,853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총사업비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주체인 전북대병원은 3,800여억원의 군산전북대병원 사업비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주관부처인 교육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기존 사업비에서 1,174억원이 증액된 3,027억원만 기재부로 넘겼으며, 빨라야 내년 1월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대병원 측은 사업계획 수립 후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각종 재료비․인건비 등 전반적인 건축비가 상승한데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 등에 적극 대응할 감염병센터 건립 등 추가 기능보강 등을 총사업비 증액 사유로 밝히고 있다.
사업추진의 가장 걸림돌로 예상됐던 편입용지 보상이 완료되면서 큰 산을 넘어 실시설계 용역과 교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하고, 지난 5월부터는 중간설계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병원건립에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결국 총사업비 증액을 위한 중앙부처 승인 여부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의 더 큰 산으로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총사업비와 무관하게 군산시는 203억원의 시비를 별도로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총사업비가 증가함에 따라 출연금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정치권 등과 협력해 기재부 등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국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초 사업비의 두 배 수준의 총사업비 증액이 받아들여질지는 현재 미지수다.
한편 가장 큰 산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중앙부처의 예산 지원이 확정되더라도, 오는 2023년 시공사 선정과 착공을 거쳐 2026년 말께나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