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기대 속에 이달 1일 시작됐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 한 달여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에 따라 각종 행사와 대회들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며 일상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결국 4,000명대를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병상 부족사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지역도 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행사와 모임이 증가함에 따라 이달에만 확진자 100명이 넘어가면서 겨울철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사적모임의 인원이 완화(12명)되고, 영업시간 제한도 해제됐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 목욕장업 등은 접종증명, 음성확인제를 도입해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지며 인원 등 각종 제한에서 해제됐고, 식당·카페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힘들게 버텨온 지역 소상공인들의 얼굴이 밝아왔다.
조촌동에서 식당을 하는 A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손님이 더 늘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제한이 풀려 다행이다”며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게 어디냐”고 위드 코로나를 반겼다.
또 군산시는 올해 남은 기간, 위드 코로나에 맞춰 2021년도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한국초등연맹(태권도) 우수선수 선발전 및 최강전, 2021-2022 KCC이지스 군산경기(3경기), KLPGA 챔피언스대회 등 전국규모대회와 프로경기 개최와 다양한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실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돋울 계획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작 첫날부터 군산에서 확진자 9명이 발생했으며, 다음날에도 12명이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시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지역의 한 종교시설과 아메리카타운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병하며 기존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가자는 요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운동에 사는 한 시민은 “아침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안전안내문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밖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 오히려 집에만 있게 된다”면서 “차라리 일상 회복 이전 단계의 방역 수준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백신접종률 상승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해 누적으로 일상회복은 필요하지만 미접종자, 일상회복에 따른 위험요인으로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제 발생 시에는 비상계획 가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업시간 규제완화와 계절적 요인, 연말연시 사적모임 등 감염위험요인의 증가로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에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공통적인 방역수칙의 생략을 의미하는 건 아니므로,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 실내 환기 등 개인방역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