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전체 코로나19 병상의 약 25%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군산의료원이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는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9시간가량 진행된 의료원 사측과의 3차 조정회의가 노사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산의료원 노조는 앞선 임금·직제 개편과 공무직 처우개선 등을 내걸었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원광대병원에 위탁 운영된 탓에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유일하게 다른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노조가 예고한 17일까지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은 군산의료원 직원 530명 중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한 260여명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업 상황에서 응급업무를 비롯해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긴급 인력을 배치한다.
노조 측은 “군산의료원은 올해 100억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3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노사합의로 임금·직제개편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교섭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개선의 원인인 임금과 직제 개편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파업에 대해서 전북도와 군산의료원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도는 지금이라도 각종 ‘명령’으로 어떻게든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상황인식을 버리고 병원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최근 하루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도 73%대를 보이고 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