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이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2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장과 전북도지사가 책임지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파업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양보안을 제시하며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측은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거나 후퇴안을 제출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도 응급업무를 비롯한 필수유지업무는 유지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긴급 인력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지금이라도 화답한다면, 우리는 바로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이라도 병원과 전북도가 전향적 태도로 해결책을 제시하길 바라며, 만약 지금처럼 불통과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8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함께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는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9시간가량 진행된 의료원 사측과의 마지막 조정회의가 노사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했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타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 및 직제로의 개편 ▲공무직 정규직화를 통한 처우개선 등이다. 노조는 의료원이 지난 2013년을 끝으로 위탁 운영이 종료됐지만 원광대병원의 임금체계 등이 8년째 유지되고 있어 다른 지방의료원처럼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가 예고한 17일까지도 의료원은 직제 개편에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향후 논의를 이어가자고 맞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군산의료원은 전북도의 코로나 병상 가운데 25%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파업에 군산의료원 직원 570명 중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한 200여명이 참여해 도내 코로나 병상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